확신

사색, 한 가지 색

by 민우

저주에 걸렸다. 모든 시선은 전부를 향한다. 의미심장한 신비함으로 이러한 결핍을 감추는 것이 최선이다. 아니, 이것마저 차선이다. 불안은 아무런 결실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어그러진 향기만 풍겨낸다. 감정을 풀어내지만 이는 완벽을 추구하는 충동성이다. 핑계는 어설프지만, 나에게는 완전했다. 전부 필요하고 하나만을 풀어내지 못한다. 확신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적 허영심. 잃어버린 가능성. 매몰된 황금기. 태양을 마주하는 눈. 두 개뿐인 손. 손의 부재를 저주하는 현재. 그럼에도 빈 손. 결핍. 모두가 나를 필요로 하며, 나를 괴롭힌다. 계단을 올라서기 위해선, 아무리 처절할 지언정 올랐다는 결과에 의미가 있는 건데. 발걸음에 집착하며, 더러움을 피한다. 의지가 필요해 앵무새를 자처한다. 하나도 의지는 없다. 의심은 무한하지만, 평생의 공허가 반복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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