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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현식 Oct 28. 2019

꼰대와 크리에이터의 차이

같은 것을 본다고 결과가 같지는 않다.  

같은 현상이나 사물을 보고 내가 생각하고 바라보는 것과 상대가 바라보는 것은 같을 수도 있지만 매번 다를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관점의 차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두번째로 방문한 업체가 있습니다. 

다양한 공예를 하시는 공방인데, 첫번째 방문때 진열된 상품에 대해 조금의 수정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번 2차 멘토링에서 살펴보니 업체의 수정된 상품진열은 내부에서 보는 사람, 그 중에서도 서있는 사람 위주로 DP를 하셨습니다. 

밖에서 보면 상품에 대해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분명 대표님은 외부에서 사람들이 호기심을 가지도록 상품을 진열하셨다고 하셨습니다.  

진열하시는 분의 입장이 아닌, 외부 고객의 눈에서 보셨다면 전혀 다른 DP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얼마전 사우나에 갔었습니다. 

사우나의  의자는 엄청나게 강해보였습니다. 

빽빽하게 박아놓은 나사못들을 보며 굉장히 튼튼하게 만들었구나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앉는순간 나사의 뜨거움을 온몸으로 느껴야만 했습니다. 

튼튼하기 위해 수없이 박아놓은 못들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나사 틈으로 수분이 들어가다보니 나무들이 갈라지고, 썩어가고  있었습니다. 


두가지 일들을 경험하며 가장 크게 느낀 것들은 처음에 이야기했던 관점의 차이였습니다.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아무리 같은 일과 결과라하더라도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에게는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열심히 상품을 진열했지만 내 눈높이에 맞추었다면, 고객들은 감동할 수 없을 것입니다. 

튼튼한 의자를 만들기위해 많은 못을 박았지만 사우나 이용객들은 불편하기만 합니다.  


창업도 마찬가지인것 같습니다. 

열심히 영업하고 고객들에게 친절하게 대하고 선의로, 좋은마음으로 행동하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의 마음은 제각각입니다. 

특히 요즘사회처럼 균일적이지 않고 개성과 다양성이 중시되어지는 사회에서는 과거보다 고객과의 관계가 더 어려울 것입니다.  

누군가에게는 조금의 친절함이 기분나쁠 수 도 있고, 넘치는 친절함이 가식적으로 보일때도 있을것입니다. 

물론 내가 의도하는 방향으로 생각하는 고객도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중요한건 과거와 달리 무조건과 당연함은 없으며, 내 행동또한 내가 생각하는 의도로만 보여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나 블로그를 포스팅하는 블로거들은 이런 관점의 차이를 잘 생각해야합니다. 

내가 원하는것, 내가 전달하고자하는 의미나 메세지를 모두 다 좋아할거라 생각한다면 그것은 가장 큰 실패의 원인이 됩니다. 

그 누구도, 한사람도 원하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그것을 강제한다면 소위  "꼰대"가 될것이고, 그저 다름과 관점의 차이를 인정하고 강제하지않고 설득하지 않는다면 "크리에이터"가 될 것입니다. 


창업자라면 내가 만드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누구의 관점에서 만들었는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20대 여성의 감수성을 이해하기위해선 그들이 무엇을 좋아하고 관심있어하는지, 그들에게 셀카와 인증은 어떤의미인지 알아야합니다. 

그것도 모르고 그들을 위한 상품과 서비스를 만든다는 것은, 아무짝에도 쓸데없는 일을 하는 것과 다를바가 없습니다. 


우리의 창업은 어떻게해야 할까요?

대기업이 아니라면, 자본을 포함한 자원이 풍족하지 않다면 선택하고 집중해야합니다. 

다양성의 시대, 수많은 사람들중에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대상이 특정지어진다면 그들을 위해 선택과 집중을 하여야 합니다. 

남들과 똑같은것을 싫어하는 시대에 대중보다는 특정한 누군가를 만족시키기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오로지 내 관점만을 강조한다면 매니아, 오타쿠는 될지언정 사업가는 될 수 없습니다. 

진정한 사업가가 되기위해 항상 관점의 차이를 생각하고 이해하십시요. 


항상 고객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업가분들의 노력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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