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자기결정과 책임의 연속.
예비창업자 멘토링에 나갔는데
엄마와 함께 왔다.
딸의 첫번째 사회생활이 걱정되시긴 하시겠지만,
멘토의 입장에서는 그리 좋아보이지 않는다.
처음에는 가만 쳐다만 보시더니
조금씩 대화에 참여하신다.
딸 자랑에 스스로에 대한 자랑까지.
숙제를 잔뜩 내줬다.
"블로그는 필수로 해야한다."
"브랜드네임을 정하고 키워드로 만들어라."
"매일매일 할 수 있는 실행계획을 세워라."
"체크리스트를 만들어서 매일 체크하라."
그리고 엄마에게도 숙제를 내줬다.
"딸이 제대로 하는지 지켜보시라."
"생활속에서 변화가 있는지 체크하시라."
"이것저것 다 해주지 마시라."
엄청나게 많은 양의 숙제를 내고 다음주에 만나기로 약속했다.
벌써 3주가 지났다.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멘토링에 응하지 않는다.
숙제를 하지 못해서 인지.
아님 멘토가 엄청나게 맘에 안들었나보다.
창업은 스스로의 결정과 그 결정에 대한 책임을 통해 시작되어야 한다.
모든 일이 자신의 통제하에 머무르지 않으면
그 창업은 요행을 바라고, 막연한 청사진만 그리게 될 것이다.
자립과 독립.
그것이 정신적이든, 경제적이든
창업을 한다면 어떤것이든 스스로 행하고 책임져야한다.
내 작은 습관과 생활도 바꾸지 못한다면
아직까지 누군가에게서 독립하지 못했다면
계획하나 마음대로 실행하고 책임지지 못한다면
누군가를 설득하고 끊임없이 고민해야하는
창업자의 길을 갈 수 있을까?
정답은 없다.
자립과 독립없이도 성공창업에 이를 수 있다.
하지만 그 성공은 오로지 내것은 아니다.
그로인해 성취감과 개인역량은 더 쇠퇴할 것이다.
창업을 통해 돈을 좀 벌었다고 성공창업일까?
오늘도 역시 브런치, 아니 아점을 먹으며 전화할 것이다.
"엄마, 가게 문 몇시에 열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