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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현식 Apr 23. 2020

예비창업자라면, 제품개발 중이라면

스스로에게 물어야하는 몇가지 질문들

우리 제품이 가진 가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조금 풀어서 이야기하면, 제품을 개발한 목적은 무엇인가요?

좀 더 쉽게 이야기하면, 왜 그걸 만드셨어요?

너무 너무 쉽게 이야기하면, 누가, 왜 살까요?


예비창업자분들과 만날 수 있는 자리에서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다. 

이 질문을 하는 이유는 심사자의 입장에서 예비창업자가 스스로 되물어봤으면 하는 내 바램이다.  


청년창업자들과의 제품 품평회 자리에 다녀왔다. 

대부분이 하시는 이야기는 

"엄청난 연구끝에 이걸 만들었습니다."

"그 어려운걸 제가 해냈습니다."

"똑같지 않습니다. 완전 다릅니다."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제품입니다." 


내가 듣고 싶은 이야기는 그게 아니었는데. 

그래서 물었다. 

"왜 그걸 만드셨어요?"

좀 더 쉽게 "이걸 누가, 왜 살까요?"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

정말 다양한 유형이 있지만, 가장 대표되는 사람들은 "연구자형" 창업자이다. 

그저 개발하고 발견하고 새롭게 만들어나가는 부분에만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다.

처음엔 차별성과 경쟁력을위해 색다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제품개발을 시작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무엇인가 개발을 위한 부분으로, 점점 그 비중이 많아지게 된다. 


30년동안 연구해서 개발한 제품.

하지만 창고에 쌓여 고객들에게 외면받는 제품.

자신의 욕구는 충족했지만, 그 안에서 고객은 까맣게 잊어버리고만 30년.

창업자가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가 "시장에 적응하지 못해서"라고 한다. 


많은 제품과 서비스들이 이렇게 사장되어가는 경우가 많다. 

첫 개발의 포부는 창대하였으나, 그 결과는 아주 미약한...


청년창업자에게 수없이 질문을 날렸다.

그것이 나의 일이고, 내가 맡은일이기에.

 

누굴위한 창업인지?

누굴위한 제품인지?

고객에게 물어봤는지?

고객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지?


대부분은 제품을 만들어놓고 설득하려한다. 

그 누구에게도 설득당하지 않는 청년창업자분들 이기에.

그 설득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아야 한다. 


그래서 더 대단한 무언가를 만들어내려고 하는지도 모른다. 

누구에게도 거절당하지 않을 정도의 획기적인 것들. 


이제 막 사회에 나와 창업을 시작하는 청년들.

그저 비슷하더라도, 때론 똑같더라도

내가 만들었기에, 당신만 생각하는 내가 만들었기에 특별해질 수 있지 않을까?


조금은 그 강박관념을 내려놓기 바란다. 

누군가를 위해, 다른 사람이 아닌 내가 만들었음을 자신있게 이야기했으면 좋겠다.

하늘아래 새로운 것이 없지만, 특별한것은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결국 특별함이 기억될 것이다.

창업을 한다면, 제품을 개발한다면 스스로에게 다시한번 물어보기 바란다. 

"왜 이걸 만들고 있지?"

좀 더 쉽게 "이걸 누가, 왜 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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