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는 그저 핑계일뿐이다.
예전 2금융권에서 근무할때가 있었다.
매일 사업장 방문을 통해 소상공인 대표님들을 만나는 일을 하며 하루하루를 보냈었다.
매일 그분들을 만나다보니 항상 이야기의 시작은 "오늘 장사 어떠셨어요?"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뻔한 질문과 정해진 대답이었지만, 그땐 그게 당연하다고 느꼈었나보다.
그러면서도 항상 이상하다고 생각했던 건 한번도 오늘은 괜찮았다고 이야기를 들은적이 없다는 것이다.
어느날은 비가와서, 또 어느날은 명절이 얼마안남은 대목이라서, 그분들에게 장사가 안되는이유는 항상 있었다.
"장사는 참 어렵구나, 비가와도 명절이 와도 안되는구나" 어린 마음에 장사에 대한 나의 첫 선입견이었다.
시간이 지난 지금, 많은 스타트업과 소상공인 대표님을 만난다.
가끔 같은 질문으로 대화를 시작하지만 그 질문의 답은 그때와 별반 다르지는 않다.
요즘 가장 많이 듣는말은 '코로나'때문이라는 이야기다.
코로나 때문에 장사가 안된다. 모임이나 여러가지 행사들이 없어지다보니 예전처럼 수익을 기대할 수 없다, 중국과 교역이 원할하지가 않아서 타격이크다. 등등
심지어 코로나로 인해 성장성이 좋은 인터넷기반의 사업모델을 가지고 계신 대표님도 마찬가지이다.
"전보다 매출이 줄었다. 경기도 안좋은데 그놈의 코로나 때문에..."
코로나. COVID-19라고 불리우는 그녀석은 공공의 적이 되었다.
모든 사람들에게 안되는 이유이며, 남탓의 주인공이다.
물론 코로나로 인해, 생각지도 못한 외부적변수로 인해 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상황이 이루어지고 영향을 받는것은 맞다.
사람들이 모이지 못하고, 소비위축으로 인해 전보다 수익은 타격이 있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를 들을 수록 예전에 들었던 핑계들이 오마주되는 것은 기분탓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떠한 상황에대해 외부적인 적을 만들고 탓을 만든다.
물론 그것조차 없다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정신건강에 좋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떠한 상황과 결과에 스스로의 잘못이나 자신을 성찰을 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내가 세상의 중심이라면, 나로인해 모든것이 생겨나고 관계되어진다는 것.
발생되어지는 모든 결과는 과거의 원인, 오로지 나로인한 탓이라는것을.
그래서 단지 스스로를 뒤돌아볼 수 있는 사람들, 나를 먼저 성찰할 수 있는 사람을 선각자라고 높여 부르는것 같다.
내 상황도 마찬가지이다.
3월이 되면 창업과 관련된 많은 강의와 컨설팅, 그리고 멘토링이 시작되어진다.
물론 이번 년도는 코로나로 인해 많은 행사와 교육들이 보류되고 연기되었다.
그저 그로인해 내 일도 줄어간다고 생각했다.
요즘 괜찮냐는 물음에 항상 단골로 대답했던 말은 "코로나로 인해 교육이 영향이 가장 크잖아."
"조금있으면 좋아지겠지." 등등
하지만 그것도 마찬가지 핑계에 지나지 않았다.
조금만 둘러보면 주위에 실력있으신 강사님들, 내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그 강사님들과 멘토님들은 전혀 그런상황을 못 느끼시며 활동하고 계신다.
결국 내 실력이 부족하고, 준비가 안됬음을 깨닫고 스스로 노력했어야한다는 결론이다.
그래서 늦었지만 책도읽고 공부도하고, 새로운 자격을 위해 자격증도 도전하고..
유튜브에 SNS도 열심히 하고자 맘먹었다.
물론 다 나와같은 상황이라고, 그로인해 같은 결론을 내려야한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이 마찬가지이지 않을까?
그저 코로나는 핑계일뿐이다.
몇일, 몇주동안 하던 핑계와 남 탓이 그저 생각지도 못하게 늘어나고 있을뿐이다.
이렇게 오랫동안 그 핑계를 지속해야 할 거라고 생각한 사람은 없었을것이다.
그래서 더 당황스럽고 공포스럽지 않았을까?
나를 돌아보고 내가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가 살펴볼 수 있는 시간.
사업과 장사에선 좀 더 고객에게, 아이템에 집중하고 발전시켜야하는 시간.
바쁘게 살고, 힘들게 살다보면 이런 시간조차 갖기 어려운게 현실이다.
예전부터 예비창업자분들에게 하는 이야기중에 이런말이 있다.
"사업계획서는 창업하기 전에만 쓸 수 있습니다.
창업하고 나시면 정신없어서 사업에 대해 고민할 시간도 없으실꺼에요.
그러니 지금 집중하시고 고민많이 하세요. "
무언가 새로운 로드맵을 구상하고 나아갈 수 있는 시간, 노력하고 짜내야만 가질 수 있었던 시간들을 누구에게나 공식적으로, 공평하게 주어졌다고 생각해야하지 않을까?
누군가는 골든타임이라고 하는 이 시간을 그저 한탄과 남탓으로만 보내야할까?
아니면 변화되고 새로운 계획을 위해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실행해가야 할까?
답은 이미 마음속에 있다.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사실도 알고 있을 것이다.
비가온다.
장마가 생각보다 길어진다.
비 때문이 아니라, 장마 덕분에 웃을 수 있는 하루가 되길 바란다.
지나고나면 이 시간이 소중해지고 그리워질 것이다.
후회보다는 웃음으로 기억될 수 있게 오늘하루도 노력해보자.
COVID-19, 별거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