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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현식 Aug 31. 2020

경험, 유리천장인가 아님 예방주사인가?  

 경험이 가르쳐주는 삶의 방정식

경험은 우리에게 선택의 순간에 좋은 기준이 되어준다.

특히 내가 과거에 경험했던 선택이라면, 그리고 결과 또한 좋았었다면 그것은 당연하게 나의 기준이된다. 


모든 사람들은 경험이 많으면 다양한 상황에서 옳고 바른 선택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어렸을적부터 무조건적인 경험과 체험을 요구하는 교육이 많다.  

그것이 직접 몸으로 경험한 것이든, 간접적으로 체득한 것이든 그것이 중요하지는 않다. 

행동을 하게 만드는 동기부여 이든, 실행을 저지하는 것이든 중요하지 않다. 

그저 하루하루 더 많은 경험을 하기 위해 애쓰고 노력하라고 이야기할 뿐이다.  


그렇게 나이가 들면 그러한 경험들이 모여, 한 개인의 철학이나 가치관이 된다.   

지금 우리가 가진 철학이나 가치관은 모두 직간접적인 경험으로 인해 만들어진다.  


얼마전 창업강의에서 일어났던 일이다. 

평생을 한 회사에서 근무하고 은퇴하시는 분들을 대상으로 "창업의 기초와 절차"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였다.  

특히 창업지원제도에 관심이 많으셔서, 중장년분들이 도전할 수 있는 다양한 창업지원제도와 절차에 대해 좀 더 집중적으로 설명하였다. 

하지만 교육 의도와 다르게 한 교육생께서 "세상에 공짜는 없다, 지원해주는 부분에서 분명 다른 꼼수가 있을 것"이라는 말씀하셨다.  

목소리가 큰 그분의 생각은 다른 교육생분들에게 쉽게 전파되었다.

심지어 그분의 말씀에 다들 공감하는 눈치였다.  

중장년 창업을 위해 활용될 수 있는 좋은제도가 한순간에 '검은저의'를 품고 있는 불순한 제도가 되어버렸다. 


물론 전달하는 내가 부족했던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그 분들이 그 한분의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었던 것은, 각자가 가진 경험과 가치관이 맞아서 일것이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그 한분께서 이야기를 하실때 꼭 앞에 넣으시는 문장이있었다. 

내가 해보니까, 내가 경험한 바에 의하면, 친구한테 들어보니...

 

경험은 편견을 갖게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위에서 이야기한데로 좀 더 효율적이고 올바른 선택을 하기 위한 하나의 도구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가끔 몇몇의 경험들은 편견을 만들어내는데 좋은 재료가 되기도 한다. 


유튜브에서 자기개발관련 영상들을 보면 두종류이다. 

무엇인가를 해라, 무엇인가는 하지마라. 

물론 각자가 선택하는 영상은 본인이 그것을 하고 싶은지, 하기 싫은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대부분 무엇인가는 하지마라는 영상을 찾으시는 분들은 스스로의 하기 싫음에 정당성과 합리화를 부여하기 위함이다. 

"그건 해봤자 되지 않는 것이다. 막상 한다고해도 이런저런 안좋은 결과들을 가져올 뿐이다." 


하지만 모든 일들이 수학공식처럼 만들어지지는 않는다. 

창업시장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똑같은 아이템도 주변 환경과 대표자의 역량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진다.

누군가는 되지 않았던 아이템이지만, 내가 함으로서 그것이 성공되어지는 경우도 굉장히 많다. 

그래서 잘모르는 아이템을 바탕으로 사업심사를 할때면 대표자의 열정이나 인성에 더 높은 점수를 주기도 한다. 


나의 경험이 꼭 좋은 길로만 이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때론 움츠러들고, 전혀다른 길을 가도록 만드는 '돈키호테의 돌진' 일 수도 있다. 


창업시장에서 보면 시니어창업보다 청년창업이 실패가 많다. 

많은 경험들이 부족한 상황에서 제대로된 판단들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대박이나는 대부분의 창업자들도 청년창업자이다.


과연 경험, 경륜이 우리 선택에 긍정적인 역할만을 하는 것일까?  

나의 경험이 때론 나를 가로막는 장애물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사실 이 글은 무엇인가 시작하기 위해 고민하던 나로 인해 쓰게되었다. 

이것은 이렇게하면 안되는데, 그렇게 해봤자 아무런 결과도 없을텐데...

무엇인가를 계획하고 스스로 예단하고 포기하거나 계속 고민만 하고 있는 내 모습.

실패하지 않기위해 고민하고 시작하지 못하는 내 모습이 너무 싫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고민은 여러가지 물음을 던져주었다. 


과연 내가 한 경험들은 앞으로 나의 삶속에서 올바른 기준이 될것인가?

끊임없이 검증하고 경험하면서 정답을 찾는게 아니라, 도전하고 실행하면서 해답을 만들어내는 작업들이 좀 더 올바르지 않을까?

그것이 가치관이 되고, 철학이 된다면 내 삶에서 다름과 틀림을 알 수 있지 않을까?


그저 나의 경험이 예방주사가 되길 바랄뿐이다. 

이글을 읽는 모든 사람들에게도 그저 나를 막아서는 유리천장이 되지 않길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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