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오늘이야~
생각이 많아지는 시기를 맞이하면 (정확히는 바쁜 삶으로부터 잠시 떨어져 있을 수 있는 시기가 오면) 오랫동안 풀지 못한 수수께끼를 다시 주섬주섬 꺼내어 생각하게 되는데, 그건 바로 '무엇을 위해 사는가?'이다.
어떤 사람도 자신의 의지로 이 세상에 나온 것은 아니다. 부모님에 의해 비로소 세상의 빛을 보게 된 것.
독실한 종교활동을 하는 분들이 부러울 때가 있다. 그분들은 적어도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가지고 살아갈 테니까, 어쩌면 일찍이 어려서부터 당연한 종교인으로서의 답을 가지고 살아왔을 수도 있다.
이 질문에 대한 고민을 한 지 20여 년이 흘렀는데, 20대에 내린 답은 '잘 모르겠지만, 내가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나의 외부의 사람들, 사회의 덕에 큰 고통 없이 살아왔고, 이는 무척 감사한 일이며, 나의 후손들도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이 세상을 살아야겠다'라는 결론을 내린 적이 있다.
그 이후, 진로를 선택할 때 내가 가질 직업과 위치가 위 가치관에 부합하는지, 딱 부합하진 않아도 간접적으로 그 목표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생각하며 판단하였다.
직장생활을 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시간이 많이 흐르고 난 뒤. 나는 어느새 내가 20대에 결론을 낸 답을 잊고 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더 이상 그 답은 마음에 와닿지 않는다.
그러니 잊힌 것.
새로운 답을 찾아서 방황하기 시작한다.
아무런 목표 없이 현실적인 것들을 쫓아 살아온 지 10여 년의 생활, 그저 관성에 의해서 살아오다 잠시 멈춰보는 시간이 주어지자 오랜 숙제 같은 질문이 다시 나의 답을 기다린다..
그 답은 무얼까..
톡 친구로 등록되어 있는 사람들이 프로필에 남긴 글귀들을 읽어본다. 그중에 하나의 글귀에 난 바로 빠져들었다.
'인생은 오늘이야~'
'오늘'이 모이면 인생이 되는 것은 자명할뿐더러, 물결표시가 가져다주는 쿨내가 '바보 같이 쓸데없이 고민하지 말고 오늘에 충실하고 웃어'라고 하는 것 같았다.
아직은 답을 찾지 못했지만, 명쾌하고 유쾌한 저 문구가 요즘의 나를 기운 나고 즐겁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감사합니다. 메신저 친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