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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란의 의지

고요의 현상학(충분조건)

by 열인

정원을 가꾸는 정원사,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경비 아저씨,

그만큼이면 충분하다고


대기를 가르며 문득

떨어지는 나뭇잎 하나

파르르 떨며 속삭인다.


처음 시작에는

풀잎에 맺힌 새벽이슬,

그만큼의 긴장은 허용 해.


그리고,

일어나는 모든 것을 내버려 두고

오직 기다림에 맡기고..


아무것도 하지 말고,

사라질 때까지.


그 뒤에 남는 건

고요의 숨결, 그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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