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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의 착각

전시장에서(빛이 통과하는 순간)

by 열인


내 친구 피트는

절대 말하지 못한다.


속여야 한다고,

착각을 잘하기 때문에 —


착각은 오류가 아니라

생존의 알고리즘이다.


새길이 열린다.

뇌 속에,

보이지 않는 손이

끊어진 전선을 잇는다.


그 길을 다시,

결국 스스로 잇는다

가능성은 언제나 열린 문 —

발달과 퇴화의 교차로에서


잠시 멈추는 것이다.


새 회로의 배선은

손끝이 저릿할 만큼의

전류 속에서

서서히 선율을 그린다.


계획이 세워지고,

목표가 그려지고,

결정이 내려지고,

전류가 잠시 멈춘다.


그때 아주 조용히

서로를 포옹하면 —

빛이 통과한다.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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