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에 집중하기 위해 외부로부터 자신을 차단해야 하는 건 아니다. 외부 현실은 내면을 비춰주는 거울이다. 그들로부터 일어나는 내면의 진실한 반응을 살필 때 자연스럽게 내면에 집중하게 된다. 외부 현실은 내면에 집중하기 위해 배척해야 할 방해물이 아닌, 내면으로 들어가기 위한 입구다. 되려 외부로부터 자신을 분리하려 할 때 저항이 심해져 내면에 집중하기 힘들어진다. 지금 이 순간을 구성하는 외부 요소들을 필연의 시선으로 바라볼 때, 그들이 말을 걸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내면의 소리는 외부 현실을 통해 전달된다.
내면에 집중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지금 이 순간을 이루는 주변의 불편한 요소들에 대한 저항을 탐사하는 것이다. 유난히 거슬리게 느껴지는 누군가의 말과 행동, 환경, 소음 등의 요소들에 잃어버린 자신의 일부가 있다. 외부에 대한 저항을 내면으로 가져올 때 통합이 일어나고 그곳에서는 전혀 예상치 못한 커다란 사랑의 발견이 일어난다. 그리고 비로소 자신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이 더 크고 깊은 사랑을 위한 은총이었다는 걸 자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