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민주주의에 대한

공감을 하다

by 서도현

우리는 자유 속에서 숨 쉬고, ‘자유’를 쉽게 언급하곤 하지만 그 본질을 정말 진정으로 이해하고 있는지 때때로 자문하게 되기도 합니다. 제 주관적인 생각으로 자유는 ‘선고받은’ 존재처럼 느껴지며 마치 그 존재를 망각하듯 행동하게 되기도 하는데, 또 그것은 우리가 공기의 존재를 당연시 여기며 숨을 쉬는 것과 같은 이치도 합니다. 저 또한 이 글을 쓰기 전까지는 ‘자유’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시간을 갖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우리는 자유가 사라지면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억눌리고 잔인한 선택지가 강요되는 순간에야 비로소 깨닫습니다. 우리가 평소에 누리던 ‘자유’가 부재할 때쯤에 그제야 숨이 막히는 지독한 고통을 인지하며, 그때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자유가 지닌 절대적 가치를 깨닫게 됩니다. 제가 느낀 자유의 상실도 그랬습니다. 평소엔 전혀 의식하지 못했는데, 막상 그 자유가 사라지자 압도적인 공허함이 밀려왔습니다. 그때 처음 깨달았던 것 같습니다. 자유는 공기처럼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결코 없어서는 안 되는 삶의 기반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자유민주주의는 그래서 단순히 딱딱하디 딱딱하고 표면적이기만 한 정치 제도 이상을 의미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는 인간이 인간으로서의 삶을 느끼게 하는 최소한의 온기이며, 서로 엇갈리는 목소리들을 온전히 품어내기도 하는 넓디넓은 그릇이기도 합니다. 서양의 근대 철학자들이 말한 자유가 만들어내는 ‘관계의 온도’라는 것에 저는 깊이 공감하는 편입니다.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적당한 거리에서 서로를 존중하는 관계의 중요성을 일찍이 깨닫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이뿐만 아니라 다양한 의견들이 자유롭게 부딪히고 토론하며 합리적인 합의를 이끌어내는 과정 자체가 사회를 성숙하게 만드는 힘이라고 저는 감히 생각합니다. 학교에서 토론 수업을 했을 때의 과정마다 서로의 의견이 충돌할 때의 분위기는 뜨겁고 무거웠지만, 이상하게도 그 시간들이 불편하게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오히려 각자의 생각이 다를 수 있다는 그 사실을 온전히 인정하는 순간, 공동체는 한 단계 더 발전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자유는 언제나 ‘책임’이 바늘이 실을 따라가듯 함께 동반됩니다. 자유는 외부의 명령이 아닌 자기 스스로 세운 도덕 법칙에 따르는 ‘자율’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진정한 자유. 이것은 제멋대로 행하는 ‘방종’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제게 자유롭게 의견을 말할 권리가 있다면, 그 말이 닿는 이의 앞에서 어떠한 무게를 지니게 될지 헤아릴 윤리적 의무 또한 함께 짊어질 것입니다. 때문에 이것은 개인의 자유가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한 보장되어야 함과 동시에, 그 범위 내에서 자기 행동을 절제하는 고도의 성찰적 행동을 요구하게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한 진정한 자유는 단순히 자신의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다름을 묵묵히 인정하고 묵묵히 끌어안으며 더욱 단단하게 성장하는 것입니다.

저는 자유민주주의를 깊이 숙고할 때마다 어느 순간 닿은 사람의 온기가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저마다 다른 생각들이 충돌하고 합쳐지는 과정 속에서 서로의 존재를 이해하려는 마음이 깃들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따스함이 바로 제가 생각한 ‘자유의 온도’입니다.

이 온도 속에서는 그 누구도 존재론적으로 배제되지 않으며, 외톨이로 취급받지 않고,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보장 받게 됩니다. 특히 자유나 평등 같은 추상적인 개념들은 특정 시대와 맥락 속에서 그 의미가 부여되고 발전해왔지만, 본질적인 인간의 존엄성은 변치 않는 가치로 존재해야만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결국 자유는 개개인의 영웅적인 투쟁만으로는 결코 완성될 수 없습니다. 저는 인간이

‘정치적 동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한 명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공동체 안에서 함께 어우러져 서로의 존재를 온전히 ‘인정’할 때, 비로소 자유는 진정한 자유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저는 자유민주주의라는 시스템에 깊이 공감의 한 마디를 표합니다. 이는 단순히 ‘나만을 위한 이기적인 자유’가 아니라, 존 롤스의 ‘정의의 원칙’처럼, 우리 모두가 최소한의 정의를 바탕으로 함께 살아가기 위한, 그야말로 ‘연대’의 자유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제가 읽은 많은 책들의 내용에서도 민주주의 제도의 탄생과 발전 과정을 중요하게 다루는 책의 내용이 많은데, 이렇듯 자유는 끊임없이 탐구하고 지켜나가야 함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그러므로 저는 오늘도 이 자유의 온도를 제 영혼에 깊이 각인시키려 애씁니다. 이것이 바로 제가 복잡한 세상을 헤쳐 나가는 나침반이자, 인간으로서 잃지 말아야 할 따뜻함을 지켜내겠다는, 저 자신과의 가장 중요한 약속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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