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의 역할과 그림책을 활용한 수업 전략
요즘 학생들을 보면 긴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 점점 약해지고 있다는 걸 실감한다. 유튜브, SNS, TV 같은 영상 매체가 익숙해진 탓인지, 긴 문장을 읽고 문맥을 파악하는 것이 어렵다는 아이들이 많다. 단순히 단어를 읽는 것은 가능하지만, 문장의 흐름을 따라가거나 문제의 핵심을 찾는 것이 쉽지 않다.
나는 교사로서 이를 목격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수업 중 교과서를 읽고 문제를 푸는 활동을 할 때 학생들이 질문의 핵심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글을 읽고 중요한 내용을 요약하지 못하거 문제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해서 어떻게 하느냐고 도리어 반문하는 학생들을 볼 때면 이는 단순히 독서를 많이 안 해서 생기는 문제가 아니라, 문해력을 키울 기회를 충분히 제공받지 못한 결과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런 문해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교육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그리고 효과적인 문해력 수업 전략은 무엇일까?
문해력(literacy)은 단순히 글자를 읽고 쓰는 능력이 아니다. 문장을 읽고 내용을 이해하며, 이를 바탕으로 비판적으로 사고하고 표현하는 능력까지 포함한다. 학업뿐만 아니라 정보 처리, 문제 해결, 의사소통 능력 등 실생활에서도 필수적인 역량이다. 문해력이 부족하면 단순한 정보 습득에 머무를 뿐 아니라, 창의적 사고와 논리적 분석 능력도 길러지기 어렵다.
문해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키워야 할 핵심 타켓이 있어야 한다. 나는 문해력을 단순히 어휘뿐만 아니라 다른 요인들고 고려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즉 문해력을 효과적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요소들을 추려내었다. 이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추론에 의한 요소 추출이다.
1) 어휘력
어휘가 풍부해야 글을 읽을 때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다양한 표현을 알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필수다.
2) 추론 능력
글에 명확하게 제시되지 않은 정보를 맥락을 통해 유추하는 능력이다. 글 속 단서를 통해 내용을 예측하고 흐름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3) 이해력(독해력)
글의 구조를 파악하고, 핵심 정보를 정확히 찾을 수 있어야 한다. 주요 내용을 요약하는 능력도 중요하다.
4) 비판적 사고력
단순히 글을 읽는 것이 아니라, 논리성과 신뢰성을 분석하며 생각하는 능력이다. 글쓴이의 의도를 파악하고 스스로 질문을 던지며 사고하는 것이 필요하다.
5) 표현력(구술 및 글쓰기 능력)
이해한 내용을 효과적으로 말하거나 글로 표현하는 능력이다. 논리적으로 의견을 정리하고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것이 포함된다.
문해력을 기르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특히 초등 저학년 학생들이나 독서 경험이 부족한 학생들에게는 그림책이 매우 효과적이다. 그림책은 텍스트와 이미지를 함께 제공하기 때문에, 글을 읽는 것이 부담스러운 아이들도 직관적으로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 또한, 그림을 통해 맥락을 추론하고 이야기의 구조를 자연스럽게 익히면서 문해력의 핵심 요소들을 강화할 수 있다.
그림책의 표지와 제목을 보고 “어떤 이야기일까?” 질문하며 상상력을 자극한다.
이야기의 중간 장면에서 다음 내용을 예측하는 활동을 진행한다.
다양한 가능성을 고려하며 창의적인 사고력을 키운다.
< 예시>
책을 읽기 전에 아이들에게 “이 그림을 보고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 것 같아?”라고 질문하면, 자연스럽게 사고력을 확장할 수 있다.
등장인물의 표정과 배경을 보고 감정을 추론하도록 지도한다.
그림 속 단서를 활용해 이야기의 전개를 이해하도록 돕는다.
세밀한 관찰력을 길러 깊이 있는 읽기 능력을 키운다.
< 예시>
“이 장면에서 주인공은 어떤 기분일까? 왜 그렇게 느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면, 아이들이 그림을 통해 문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읽은 내용을 학생들이 자신의 말로 다시 정리하고 발표하는 활동을 진행한다.
친구들과 이야기를 공유하며 자연스럽게 구술 능력을 키운다.
핵심 내용을 요약하는 능력을 기른다.
< 예시>
“이 이야기를 3 문장으로 정리해 볼까?”라고 하면, 아이들이 핵심을 파악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
등장인물의 대사를 직접 말해 보며 책 속 감정을 체험한다.
상황극을 통해 등장인물의 입장이 되어 공감 능력을 기른다.
몸과 감정을 활용한 표현 활동을 진행한다.
< 예시>
책 속 캐릭터의 입장이 되어 대화를 나누게 하면, 아이들이 감정을 직접 체험하면서 독해력을 향상할 수 있다.
책의 결말을 바꾸거나 새로운 장면을 만들어보는 활동을 진행한다.
창의적 사고력을 기르고, 아이들이 이야기를 확장하도록 유도한다.
다양한 관점에서 스토리를 구성하며 논리적인 글쓰기 능력을 배양한다.
< 예시>
“이 이야기의 결말을 다르게 만들어 본다면?”이라고 질문해 아이들이 새로운 내용을 만들어보게 한다.
책을 읽는 것이 단순히 공부가 아니라 즐거운 경험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림책을 활용한 문해력 수업은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책과 친숙해지고, 독서를 즐길 수 있도록 돕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공교육이 문해력 수업을 체계적으로 진행한다면, 가정에서 충분한 독서 경험을 쌓지 못한 학생들도 책을 통해 사고력과 표현력을 기를 수 있다. 결국, 문해력을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들이 책과 친해지고, 읽는 것이 재미있다는 것을 깨닫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책과 함께하는 경험이 풍부해질수록, 아이들의 학습 능력과 사고력도 함께 성장할 것이다.
참고로 아래 책은 수석교사 3인이 2024년에 출간한 책이다. 국어, 도덕, 통합(과학 포함)교과에서 그림책 수업 활용서이다. 그림책을 넘어 다양한 종류의 책을 활용한 문해력 수업을 연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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