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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ejebell Dec 17. 2021

6. 생존과의 전쟁

 - 계속 남기로 했을 때

세상엔 이상한 사람들이 차고 넘친다. 하필이면 우리가 다니는 직장엔 세상 이상한 빌런들만 모아 놨다. 그들을 무찌르고 영웅이 되기란 우리의 초능력이 너무도 미천하다.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는 무리들을 이기기는커녕 그들을 피해 다니기에도 능력이 부족하다. 다른 곳으로 피하려니 그것도 확신하기 어렵다. 그곳이 과연 우리에게 안전한 피난처가 될 수 있는 것이 확실한가? 선택의 문제라고만 하기엔 이 직장에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들이 없어 보인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우리 자신의 변화를 스스로의 의지로 선택하는 것이다. 자신의 변화를 미루면 미룰수록 자신을 변화시킬 의지와 시간을 잃어갈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싫어하는 그들처럼 될 가능성이 눈에 보이는 듯해 우울하다. 우리 자신이 과거와 달리 변화할수록 변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과 우리를 예전처럼 막 대하고 싶은 사람들은 우리의 변화를 미워할 수도 있다. (방해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클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의 변화를 결심했다고 한다면 이런 방해, 미움에 흔들리지 말고 승리해야 한다. 변화를 선택했다는 것은 우리 스스로 자신과의 전쟁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전쟁은 승리를 필요로 한다. 그것은 이제까지 직장 생활에서의 하루를 바꾸는 것이다. 우리의 마음과 생각은 시간과 공간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얼마든지 우리를 괴롭히는 빌런들로부터 우리의 마음을 떼어 놓을 수 있다. 


"그런데도 화가 나는 것은 상대방에게 무언가를 기대했기 때문인데, 모든 사람에게는 자신의 방식대로 행동할 권리가 있다.......... 그 상황에서 상대방에게 무시당한다고 생각해서 상처를 입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이다. 그러므로 화가 날 때는 절대 바뀌지 않을 부분에 대해 화를 내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한다. 그래야 상대방이 마음에 안 드는 행동을 해도 이성을 잃지 않을 수 있으며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당신과 나 사이/김해남/메이븐/2018>
과연 이 사람은 이곳에서 살아 나갈 수 있었을까?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우리 자신을 괴롭히고 화나게 하는 사람들과 상황들을 복기해 보자. 사랑하는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보다 어쩌면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빌런들과의 업무는 너무나 기빨리고 힘든 상황일 수밖에 없다. 아무리 그들이 중요한 사람이 아니라 에너지를 쓰고 싶지 않다 하더라도 부딪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가끔 유체이탈을 해야만 한다. 이 상황에서 우리를 멀리 보내 10년 뒤에는 아무것도 아닐 것에 대응하지 않기를 선택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들은 더 이상 우리 감정의 주인이 아니게 되게 할 수도 있다. 우리의 변화는 우리를 방어해 줄 것이며 우리의 마음은 빌런들로부터 멀어져 그들은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될 수 있다.


직장은 우리의 생존의 전쟁터이다. 우리는 자신과의 싸움에서도 승리해야 하고 빌런들과의 싸움에서도 이겨야 한다. 이 두 가지는 전혀 다른 것이 아니다. 결국 우리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는 다른 부분들에서의 승리도 같이 가져다줄 것이기 때문이다. 오직 시간과 굳은 의지만으로 변화의 승리를 가져올 수 있다. 

영원한 것은 없다. 우리를 힘들게 하는 빌런들과도 언젠가는 이별의 순간이 찾아올 것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사람들은 우리를 힘들게 하는 빌런들이 아니다. 굳이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외로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따뜻한 말 한마디가  빌런들과의 문제를 풀 수 있는 열쇠가 될 수도 있다. 정말 우연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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