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적 농담을 받지 않는 법

마음의 평화를 갖기 위해선 노력해야 해요.

내 손이 더러워지는 것은 상대방이 넘겨준 오물을 받았을 때이다. 상대방이 넘겨준 더러운 것을 그냥 내 손이 받지 않으면 내 손은 깨끗한 채로 남아있게 될 것이다. 세상에는 참으로 다양한 사람이 있다. 별거 아닌 일에도 이쁘게 말하여서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따뜻한 한 마디가 어려원 비꼬거나 불퉁한 말을 내뱉어 상대방의 기분을 나쁘게 만들어야 속이 시원한 사람들도 존재한다. 말이란 것이 입에서 아무 생각 없이 나가게 되면 때론 날카로운 비수가 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말을 입밖에 내기 전에는 좀 더 생각을 하고 말하여야 하는 법이다. 

지혜롭게 나이 든다는 것은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하는 말을 구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것을 실천하는 사람일 것이다. 그런데 사실 이런 분들이 많지 않다는데 여러 문제가 일어나곤 한다. 사적인 자리에서 특히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되는 말들을 아무 생각 없이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리고 공적인 자리에서조차 이쁘지 않은 말들, 아니 악의가 다분히 담겨있는 말들을 농담에 섞어 듣는 사람이 못 알아듣는 줄 알고-자기만 똑똑한 줄 아는 사람인 양- 듣는 사람이 발끈하지도 못하게 만드는 사람이 꼭 있다. 

보통 이런 사람들에게 일일이 대꾸하고 공격에 방어하고 속상해할 필요가 전혀 없다. 그들이 나에게 전하려고 하는 것은 진흙과 같은 더러움일 뿐이다. 더러움으로 인해 내 마음이 같이 더러워지길 바라는 것이다. 그것으로 내가 하고자 하는 일들과 노력하려고 하는 마음에 흠집이 나길 바란다. 내가 그들의 더러운 말들에 상처받고 움츠러들길 바란다. 어쩌면 못 알아듣는다고 짐작하고는 속으로 비웃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냥 못 알아듣는 척하자. 계속되는 노골적이면서도 악의적이고도 나를 그들의 아래로 낮춰보는 그런 비꼬는 말들과 농담들은 차라리 못 알아듣는 것이 낫다.

그들을 굳이 이해하고자 노력하는데 쓸데없는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 그들은 단지 두려운 것일 뿐이다. 어쩌면 그 두려움을 자기 자신도 모르고 있을 수도 있다. 내가 노력하고 있는 것, 앞으로 나아가려고 노력하는 것, 무언가의 변화를 위해 하고 있는 행동들이 그들에게는 거슬리는 것이다. 그들이 뭐라고 나의 행동이 왜 거슬리는 것일까? 그들은 아마도 현재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고 있는 사람일 수 있다. 본인이 노력하고 있지 않기에 남들의 노력이 고까워보이는 것이다. 

계속해서 본인들과 같은 수준에 머물러야 하는데 벗어나려고 노력하는 누군가가, 혹은 내가 다른 세상으로 나아가려고 하는 행동이, 어쩌면 진짜 앞으로 나아갈까 봐 그래서 본인들만이 오히려 아래로 깔봤던 나보다 더 아래로 자리 잡을까 봐 두려운 것이다. 그들은 내심 내가 상처받길 바라고 실패하길 바라는 것이다. 계속해서 본인들과 같이 제자리에 머물거나 그들이 위로 올라갈 때까지 적어도 내가 그들의 밑바닥이 되어줘야 안심을 할 수가 있는 것이다. 시기는 자신이 갖고 있지 못한 가치 있는 자원을 자신 이외의 누군가가 갖고 있고 그것을 자신도 갖고 싶을 때, 그 상대에 대해 생겨나는 불쾌한 감정을 말한다고 한다. 

그들이 정말 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지, 시기심을 가지고 있는지, 나에게 악의적인 농담을 한 그들의 본마음에 대한 진실 따윈 관심 없다. 다만 그들이 던진 진흙이 나에게 묻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그들이 뭘 원하고 있는지보다 나 자신이 원하고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무가치하게 보일 수도 있고 아무런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하는 것일지라도, 이미 몇 번의 실패를 맛보았던 일일지라도 내가 현재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 변화하기 위해 하고 있는 모든 것들이 그들의 악의적인 농담거리로 폄하되어 버리지 않도록 그들이 나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진흙을 그저 내가 받지 않으면 되는 것이다. 

물론, 이렇게 앉아서 그들의 그런 말에 대해 글을 쓰고 있는 것이 이미 진흙을 받았다고 생각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신경이 아예 쓰이지 않는다면 그것은 거짓말이겠지만 -악의적인 농담을 난 알아들었으므로- 그냥 앞으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되도록이면 나의 노력에 대한 말은 하지 않고 악의에 대항하고자 하는 나의 태도를 분명히 하려는 것이다. 난 그들의 생각을 변화시킬 수 없다. 그럴 힘도 없고 시간도 없다. 그저 자신이 생각하기에 보다 더 가치 있는 것, 현재에 내가 노력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집중하는 것이 깨끗하게 나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