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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ejebell Apr 15. 2024

왜 특별해야 한다고 생각할까

특별하지만 특별하지 않은.

옛말에 인생은 어두운 밤길을 맨발로 가시밭길을 걷는 것과 같다고 했다. 석가모니는 사해 중 사람의 삶이 가장 큰 고해라고 하기도 했다. 그러나 때로, 아니 자주 자신은 그 고해에서 비껴가있다는 착각을 하면서 산다. 고해라고 불리는 그런 삶은 다른 사람의 몫인 것 마냥 착각을 하면서 생을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다 어떤 고난이나 불행을 만나게 되면 왜 나에게만 이런 불행이 닥치는지 묻게 되고 불평하며 절망하게 된다. 자신의 문제만이 가장 특별하다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들의 인생은 자신에 비해 평탄해 보이는 것에 불만을 갖게 된다. 때로는 남과 비교하면서 좋아하기도, 괴로워하기도 하는 것이다. 


이제까지 살면서 평탄했던 삶을 계속 살아온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지는 모르겠다. 삶은 문제의 연속이고 한 개의 산을 넘으면 또 다른 산이 나타나게 된다. 계속되는 문제의 연속선상에서 그것을 해결해 가면서 사는 것이 인생일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무언가를 배울 수 있도 있지만 문제가 주는 어려움으로 인해 좌절하거나 슬픔, 분노, 두려움, 우울 등에 빠지게 되기도 한다. 


현자들은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 속에서 인생의 의미를 찾거나 지혜를 발견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렇게 살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이것 역시 사람마다 받아들일지 말지는 그들의 선택일 뿐이다. 만약 받아들인다고 하여도 그것은 받아들이고 실천하는 사람들의 수준에 따라 해결방법 수준 역시 달라질 것이다. 현자들의 가르침에는 그들과 같은 수준이 요구된다. 범인은 따르기가 어려운 이유이다. 


삶 속에 나열되어 있는 수많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문제를 푸는 사람들의 업그레이는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 고통 없이 그 방법을 배우길 원하지만 오로지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은 문제에 직면하여 풀어냄으로써만 가능하다. 누구나 자신만의 인생을 살고 있고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 주인공이다. 특별한 사람이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고통 앞에서는 피하고 싶은 마음을 가진 똑같은 사람이다. 삶이 두려운 이유는 삶 속에 있는 문제들이 자신에게 고통을 주기 때문이다. 


고통 속에 있는 인간은 고통으로 인해 객관적인 판단을 하기가 힘들게 되기도 한다. 그렇기에 자신이 가진 삶의 문제의 고통만이 가장 큰 것으로 여기고 스스로를 특별하게 생각하게 된다. 자신의 고통은 왜 자신의 것이어야만 하는가에 대한 물음이 때로는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살펴보게도 만들어 주지만 고통으로 인해

자신이 더 배려받아야만 한다는 일반적인 결론으로 치닫게 되기도 한다. 이런 결론에 이르게 되면 사람은 다른 사람들에 대한 연민과 배려가 자신에게 집중되게 되어 버린다. 


고통을 직면하지 못하고 피하려고만 하게 되면 고통을 받는 시간이 지연될 수 있을지는 몰라도 고통 그 차체를 없앨수는 없다. 시선은 계속 다른 곳을 향하지만 고통은 언제나 가까이 다가와 있다. 잘못된 결론에 이르게 된다고 할지라도 고통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이미 일어나고 있는 문제들을 피한다고 피해지지도 않을 뿐더러 고통을 피하기 위해 보다 쉬운 길을 찾다 자신을 잃어버리게 되는 경우도 있다. 결국은 피하려고 했던 그 문제의 고통보다 더 큰 고통을 마주하게 되는 것이다. 


삶에 있어서 문제란 자신이 해결하지 않는 한 계속 삶에 남아있게 된다. 그리고 언제가 되었든 묻혀있던 문제는 다시금 위로 떠오르기 마련이다. 어쩌면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평생 장애물로 남아있게 될 수도 있다. 그러니 어쩌면 마주쳤을 때 힘들더라도 해결하는게 가장 빠른 방법일 수도 있다. 이것도 이미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직접 실천하는 사람들은 적다. 두려움은 실제의 고통을 더욱 크게 확대시켜 보이기에 어리석은 길로 인도한다. 


어차피 자신의 인생을 책임질 사람은 자신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만 한다. 가까운 가족이라할지라도 책임져 줄수없다. 누군가에게 의지하는 순간부터 문제는 더욱 커지게 되고 고통을 수반하게 된다. 책임이란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그저 자신의 인생에 닥친 문제를 자신이 스스로 해결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고통을 기꺼이 받아들이며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것이다. 자신만의 인생에 특별한 문제는 결국 자신만의 것이다. 다른 사람들 역시 그들의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들의 문제를 자신이 평가하려고 해서는 안된다. 자신의 특별한 고통에 대해 인정받기 위해 무엇을 할 필요가 없다. 


배려와 친절, 연민은 그렇기에 삶에서 중요한 것이다. 고통 속에 있는 사람들, 문제를 풀어나가면서 기쁨을 얻는 사람들, 회피하고자 하는 사람들 모두는 그저 특별할 것 없는 보통 사람들이다. 인생에 문제들이 왜 발생하는 지는 알수 없다. 다만 문제들을 직시하고 세상에서 자신의 위치를 현실적으로 볼 수 있는 능력이란 정말 성숙한 사람들만이 가진 특성이란 것을 안다. 특별한 사람들은 바로 이런 사람들이다. 


왜 삶의 어려운 문제들은 나에게만 일어나는 것 같고, 온갖 안좋은 일들이 나에게만 닥치고, 수많은 실패들을 겪게 되며 고통속에 살게 되는 걸까?

그렇게 힘든 일들은 나 말고 다른 사람들이 대신 겪어야 맞는 것일까? 나는 그런 일을 겪으면 안되는 이유가 무엇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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