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zejebell Mar 17. 2022

꽃이 피듯 내 일상도 피는 건가요?

꿈이라도 꿔 봤습니다.

20.

요즘 작은 아들은 이가 올라와서 간지러운지 안아주면 자꾸 어깨를 깨문다. 갑자기 깨물면 아프기도 하지만 깜짝 놀라게 된다. 혹시라도 안고 있다 떨어뜨릴까 봐 걱정이 된다. 늘 깨물려도 놀라지 않을 마음의 준비를 해야만 한다. 살다 보면 비슷한 일들을 겪게 되는 것 같다. 갑자기 인생에 깨물릴 일이 있더라도 너무 놀라거나 낙심하지 않을 마음의 준비를 늘 하고 있어야만 한다. 깨물린 아픔에만 집중한다면 정작 자신이 안고 있는 소중한 것을 놓치게 되면 안 되니까....


21.

결혼 전 그대의 어디를 보고 성실하고 책임감 있다고 느꼈을까? 그대는 간덩이가 부은 사람일 뿐이다. 말 그대로 지방이 가득한 간을 가지고 있는 그대. 나와 작은 아들을 생각한다면 자신의 몸 관리는 제발 속이지 말고 해 주세요. 그게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아빠이자 가장의 모습이랍니다. 매일매일 먹는 초코파이랑 과자, 아이스크림은 그만! 모든 이유를 술과 담배를 안 한다는 이유로 더 많은 지방을 섭취하고 있다면 그게 무슨 소용일까요? 난 작은 아들 걱정 만으로도 벅차다고요! 그 내는 혹 내 걱정이 필요한 건가요?



혼자 걷는 길은 외롭다.


22. 구석을 좋아하게 된 작은 아들. 설 적이 하는 동안 어디로 숨었는지 엄마는 잠깐 동안 순간 정지가 되었다. 잠시 서서 거실을 구석구석 살피다 정리장과 거실 티비장 사이 조그만 구석에 몸을 숨기고 있는 널 찾았다! 얼마 전 큰 조각 맞출 수 있는 매트를 빼 조각을 빼고 머리를 들이밀어 넣고 어떻게 빼는지 몰라 울고 있는 너를 봤을 때 야속하게 엄마는 웃지 않을 수가 없었다. 작은 아들은 하는 짓 모든 것이 너무나 귀엽고 이쁜 시기이다. 물론 안전을 위해 눈을 뗄 수 없어 엄마는 더 피곤하지만 작은 아들이 보여주는 이쁜 짓과 애교는 이제까지 고생을 날려주는 듯하다. 어른들이 평생 효도는 학교 가기 전까지 다한다는 말씀을 가슴에 새겨본다. 학교 가기 전까지 만 이라니! 지금은 믿기 어렵지만 어른들이 그렇다면 그런 거겠지...


23.

나도 그대에게 항상 긍정적인 말만 하고 싶은 사람임을 알아줬음 한다. 아니라는 말을 나도 하고 싶지 않다. 상황에 대한 부정적인 말들은 입에서 꺼낼 때 나도 두렵다. 혹여 내가 바로 이 타이밍을 놓쳐 우리 가족에게, 적어도 우리 작은 아들에게 조그만 상처라도 남길까 하는 그 가능성이 날 더욱 무섭게 한다. 그래서 난 오늘도 나쁜 생각을 하는 엄마가 된다. 그대는 나의 이런 심사숙고를 아는지 모르는지 그대와의 단절되는 대화는 날 더 답답하게 만든다. 우리는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며 서로 원하는 것만을 이야기하고 있다. 

작가의 이전글 어머님이 돌아가셨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