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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ejebell Apr 21. 2022

직장생활을 잘하고 싶을 때

직장생활에 초보들에게

오랫동안 취업 준비생으로 살아오다 드디어 고대하던 직장에 고용됨으로써 직장인의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조직에 소속된 기쁨과 앞날에 대한 희망이 서서히 가라앉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고민이 조금씩 자라게 된다. 직장생활을 잘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


회사는 여러 사람이 모인 공동체이다. 직장에서의 업무는 각자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여러 사람의 협업의 결과이다. 우리는 각각 자신의 맡은 바 업무를 해내기 위한 노력보다 다른 사람과 업무에서 합의, 협조를 이끌어내는데 더 많은 에너지를 쏟게 될 수도 있다. 자신이 맡은 일만 잘하면 직장생활이 잘 풀릴 줄 알았던 때가 있었다. 공동체 생활에서의 착각이다. '나만'이라는 단어는 조직에 어울리지 않는다. 아무리 뛰어난 직원도 다른 사람과 융화가 되지 못한다면 직장인으로 오래 생활할 수 없다. 업무를 잘 처리하는 것은 기본일 뿐이다.


기본 위에 자신의 업무에 대한 태도를 더해야 한다. 즉, 직장에서 맡은 바 업무도 잘하고 성품도 좋아 주변을 잘 이끄는 사람이 직장생활을 잘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이것은 회사의 관점으로 봤을 때 직장생활을 잘하는, 가능성이 보이는 직원일 뿐이다. 물론 이 관점은 무척 중요하다. 직장에서 우리를 원하지 않으면 우리는 직장을 다닐 수 없을 테니까 말이다. 그렇다면 우리 자신만의 관점에서 직장생활을 잘한다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무엇이 직장생활에서 우리가 하는 일을 의미 있게 만들어 주는가? 바로 그것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


자신만의 자리를 만들기 위해 우리는 노력해왔다.


직장에서 오래도록 일하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이고 현 직장을 발판으로 다른 업무로의 확장을 원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또한 창업을 위한 경험을 쌓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 직장생활에서 자신만의 기준을 먼저 만들어 보는 것이 필요하다. 그것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반대로 직장생활을 잘하기 위해 하지 말아야 할 것도 존재한다. 성실하고 예의 바르며 기본적인 업무능력을 갖추는 것은 기본이다. 위에 이야기했던 것처럼 회사는 공동체이다. 공동체 생활에서 하면 안 되는 것들에 대해 이미 우리는 가정에서, 학교에서 배워왔다. 그렇다면 우리가 하지 말아야 하는 부분들에 무엇이 더 포함되어야 하는지 생각해보자.


직장생활을 할 때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직장동료와 기쁨을 나누면 질투를 받게 되고 슬픔을 나누면 그것이 약점으로 돌아온다는 말을 듣고 그때는 웃고 말았지만 직장생활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회사의 이익을 위해 모인 사람들 사이에서 사적인 감정, 혹은 개인사는 불필요한 요소이다. 자신의 개인적인 감정, 일은 아무도 궁금하지 않고 알고 싶지도 않다. 그저 업무의 차질이 생겼을 때 그 일이 자신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우정은 친한 친구와 나누자.


조직은 어떤 업무에 있어서든지 그 책임질 사람을 필요로 한다. (희생양을 필요로 할 수도 있다. ) 그렇기에 잘 알지도 못하는 일에 괜히 나 섰다가 자신이 그 책임을 져야 하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물론, 자신이 맡은 업무에 있어서는 분명한 책임을 져야 마땅하다. 그래야 업무에 있어 공, 과를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난 돌이 정을 맞는 다고 했다. 직장 생활을 할 때 너무 튀는 것은 수많은 쓸데없는 적을 만들 수 있다. 가끔은 모르는 척 넘어가는 것이 좋을 경우도 있고 도와줘야 될 경우도 있다. 문제가 되는 부분에 있어 도와줘야 할 때는 그 일이 자신의 가치를 올릴 수 있는 일이어야 한다. 자신이 아니어도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굳이 할 필요가 없다. 그것은 그저 남들은 하기 싫어하는 귀찮은 일이기 때문이다. 남들도 자신을 함부로 대하지 못하게 해야 하지만 자신 역시 자신을 함부로 대하지 않아야 한다. 직장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먼지 같은 존재라 해도 자시 자신만은 아껴줘야 한다. 그래야 전쟁터 같은 직장에서 너덜너덜해진 우리의 자존감만은 지킬 수 있다. 미생에 장그래가 말했듯이 우리는 모두 사랑하는 사람들의 자부심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처음부터 직장생활을 잘해나가는 직장인이 몇이나 있을까? 설레고 불안한 마음으로 시작한 직장생활이 어떤 이유로 자신과 맞지 않아 힘들게 출근하는 경우도 있고 자신의 업무에서 작은 보람을 찾으며 힘들어도 참고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니 직장생활이 안 맞는다고 홧김에 그만둬서는 안 된다. 현재 자신의 위치에 불만이 있더라도 그것을 바꿀 수 있는 힘 또한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자신이 현재에 가진 것보다 더 많은 가능성이 있음을 깨닫고 무에서 유를 만들 수 있는, 나무보다 숲을 볼 수 있는, 보다 더 큰 것을 꿈꿀 수 있는 직장인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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