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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ejebell Nov 11. 2021

직장에서 적용해 볼 수 있는
인간관계 기술

직장 초보 환영

 처음 직장생활을 시작할 때가 기억난다.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내가 이제까지 배웠던 것들이 얼마나 쓸모 있는 것인지 증명하려 애썼던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곧 깨달았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나'라는 존재가 이 조직에 민폐덩어리라는 것을. 사실 그 정도는 아니었겠지만 난 충분히 그렇게 느꼈다. 특별히 나에게 친절한 직장 선배, 동료는 없었다. 그저 그 힘들었던 시간을 난 나 자신과도 싸웠고 직장에서 나를 쳐다보는 눈초리와도 싸워야 했다. 



 신입사원 중 이직 경험한 사람은 77.1%로 10명 중 7명 이상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10년 전 (2010년) 동일 조사 결과(37.3%) 대비 39.4% 포인트 증가한 수준이라고 한다. <서울뉴스통신>

확실히 예전에는 직장에 입사하고 나면 아무리 힘들어도 1~2년은 다니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은데(퇴직도 아무것도 잘 모르면 할 수 없다.) 요즘 신입사원들은 며칠 다니고도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들면 바로 퇴직(이직)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


직장 초보 시절에는 매일매일 죄송하다는 말을 달고 사는 내가 한심해 보일 때도 있었고 또 한편으론 언제쯤 유능해질 수 있을지, 쓸모 있는 직원으로 거듭날 수는 있을지, 과연 그때까지 이 직장에 남아 있을 수는 있는 건지 걱정했다. 하지만 업무 경력이 오래되신 분들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 있다. 그것은 직장에서 업무 자체가 주는 스트레스는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우리의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업무는 시간이 지나면 우리가 노력한 만큼 나아질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난다고 해서 나아지기 어려운 것은 바로 직장 생활에서의 인간관계이다. 모든 사람들과 다 잘 지낼 수 없다. 우리 자신도 모든 사람들을 좋아하지 못할뿐더러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그리 많지 않다. 그저 직장 생활에서는서로서로 모두가 예의 바르고 교양 있게 대해주기만을 바라지만 혹 어떤이는 누군가의 질투와 사내 정치와 화풀이 대상으로 전락해 버리고 만다. 제발 그 사람이 내가 아니기만을 바라며 속으로 빌지만 나쁜 예감은 틀린 적이 없다. 


직장에서 티끌 같은 나 혹은 우리들이 적어도 이런 나쁜 상황에서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방어막은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다. 우리 모두가 현란한 기술을 구사할 수 있는 호그와트의 마법사가 아닌 이상 평범한 사람으로서 적당히 내성적이고, 적당히 소심하고, 적당히 눈치 보며 그래도 불합리한 상황에서 내 목소리 한 번 내 볼 수 있는 그런 기술이 있다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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