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누군가를 만나러 갈 때 항상 깔끔하게 하고 가라는 충고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것은 다른 사람에게 주는 첫인상의 중요성에 대한 충고였을 것이다.
처음 입력된 정보가 나중에 알게 되는 정보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초두 효과'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처음 직장에서 만나게 되는 직장 동료들이나 상사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주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때로는 우리가 만나게 되는 여러 사람들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없이 자신이 스스로 생각한 좋은 이미지를 내보이는데 급급할 때도 있다. 그러나 아무 정보 없이 자신의 인상을 정하는 행동을 하는 것은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다.
A라는 직장인은 자신에게 업무를 잘 알려주지도 않고 친해지려고 아무리 노력해도 마음을 열지 않는 직장 성배 때문에 힘들게 직장 생활을 하고 있었다. 이유를 알 수 없어 답답하기만 한 상황이 계속되었고 업무도 잘 진행되지 않았다. 그러다 다른 사람을 통해 그 이유를 알게 되었는데 그것은 A가 직장 생활을 너무나 잘하고 싶은 나머지 다른 부서의 상사들과 직장 동료들이 다 같이 있는 워크숍 때 지금 있는 부서의 일 뿐만 아니라 다른 다양한 업무 경험도 하고 싶다는 말을 열정적으로 말했기 때문이었다. A의 직장 선배는 그런 말을 한 A의 모습에서 자신의 업무를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을 수도 있고 더 나아가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도 들었을 수도 있다. 지나치게 의욕적인 모습은 주변에 의도하던 하지 않던 위협적으로 보였을 수도 있다. 차라리 지금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를 열심히 해서 경력을 어느 정도 쌓고 나서 자신이 하고 싶은 업무 쪽에 눈길을 주었어도 충분했을지 모른 일이었다. 그리고 워크숍에서 발언의 기회가 주어졌을 때 직장 선배가 업무를 잘 도와주고 있다고 답했다면 관계가 나빠질 일도 없었을 것이다.
자신이 지금 직장에서 옆 동료, 선, 후배에게 어떤 이미지로 비치고 있는지 한 번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너무 이기적인 모습으로, 바보같이 할 말도 제대로 못 하는 모습으로, '네'만 말하는 순종적이기만 한 모습으로, 열정이 지나쳐 주위를 불편하게 하는 모습으로, 혼자 똑똑한 척하는 모습으로, 불평불만이 많은 모습으로 자신이 보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한다. 만일 자신이 이상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직장인의 모습과 현재 주변에서 보는 자신의 모습이 다르다면 변화가 필요하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라는 영화가 그것에 대한 대표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데 출근해서 업무를 보는 주인공인 앤드리아는 초짜답게 일처리도 어리바리하고 일에 대한 이해도도 상당히 떨어지는, 늘 누군가를 탓하는 이미지로 나온다. 자신의 일을 우습게 여긴다고 생각한 직장 상사인 미란다는 앤드리아에게 다른 직원들 앞에서 망신을 준다. 앤드리아는 그냥 일을 그만두려 했지만 동료(나이젤)의 진지한 충고 덕에 이미지를 변화시키기로 마음먹는다. 처음에는 그녀를 무시하던 직장동료와 상사는 의심 어린 눈으로 쳐다보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점점 앤드리아는 멋져지고 일처리 하는 모습도 진지해져 간다. 그리고 마침내 직장 상사의 인정을 받고 중요 업무도 맡게 되고 앤드리아가 원래 목표하였던 직장으로 이직까지 성공하게 된다.
앞서 말한 초두효과를 바꿀 수 있는 빈발효과라는 것이 있다. 세상 모든 일이 처음 정해진 이미지대로만 가지 않는 이유는 바로 이것의 영향 때문이다. 첫인상이 좋지 않았다 하더라도 자신이 바꾸려고 노력하는 인상으로 반복해서 주변에 노출한다면 점차 다른 인상으로 주변에 인식될 수 있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일관성 있는 행동과 주변이 충분히 설득될 만한 시간뿐이다.
<인상을 바꾸기 위한 전략>
* 부서 내 자신의 이미지가 어떠한지 파악한다.
* 자신이 원하는 본인의 이미지를 구체적으로 정리해 본다.
* 업무는 정확히 파악하고 작은 업무라도 맡아서 성공시킨다.
* 작은 기회라도 놓치지 않도록 한다.
* 자신이 원하는 이미지까지 도달하는데 시간이 걸리더라도 도중에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
* 자신이 정한 이미지(기준)에 반하는 일에 대한 요청이 왔을 때는 거절할 수 있어야 한다.
* 반복해서 달라진 행동과 업무를 해 나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