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면서 호구되지 않는 방법
호구가 더 이상 호구가 아닌 타인과 자신에게 더 많은 이익을 가져다주는 성공한 호구가 되는 방법이랄까?
호구가 호구이지 성공한 호구란 게 존재할 수 있을까? 그저 남들에게 주는 것을 좋아하는 '기버'라는 말로 표현하고 있는 이 책에서는 그저 호구와 성공한 '기버'의 차이가 뭔지 설명해 주고 있다.
이 책에서는 준 것보다 더 많이 가지려고 하는 사람은 '테이커', 준만큼 받으려는 사람을 '매처', 받은 것보다 더 주고 싶어 하는 사람을 '기버'라고 정의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기에 더 많이 가질수록 성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성공의 피라미드에서 꼭대기를 차지하고 있는 극소수의 사람들은 테이커나 매처가 아닌 바로 기버란 반전을 전해 준다.
"어떤 사람의 현재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그를 망치는 것이다. 그 사람의 가능성이 이미 발현되었다고 믿고 그를 대하면 정말로 그렇게 된다."
-괴테
다른 사람들의 호의와 배려를 받아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그것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에 대한 기억을 갖게 된다. 그리고 받은 것이 크면 클수록 기억이 오래 지속되고 자신 역시 받은 대로 다른 사람들에게 기꺼이 베풀고자 하는 마음을 품게 된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특권의식에 젖어 타인을 조종하고 착취하려는 성향이 있는 사람'을 가장 좋아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한다. 또한 영향력이 있는 계급의 사람들일수록 이런 '테이커'들의 가식적인 아첨하는 모습을 그 사람의 인품으로 규정짓는 오류를 범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여기까지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성공의 사다리에 올라탄 테이커의 모습이다. 그렇기에 우리에게는 테이커가 성공한 사람으로서 각인되어버리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긴 안목으로 봤을 때 테이커가 오랜 승자로 남기는 어렵다고 한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다른 사람들에게 위협적인 인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누구라도 자신을 위협하는 사람을 도와줄 멍청한 사람은 없다.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은 캐처를 자처하며 산다.(진짜로 그런지는 알 수 없지만) 테이커는 타고난 성품이 받쳐주지 않으면 아무나 하기 어려운 포지션이다. 기버는 하고 싶어도 대부분의 사람들 역시 호구가 될까 봐 회피한다. 그렇기에 우리 주변에는 매처의 위치에서 눈치 보며 사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다. (그러나 이런 매처들은 기버들에게 좋은 협력자가 되어 줄 수 있다.)
그런데 매처와 테이커에게는 한없이 호구로만 보이는 기버가 어떻게 호구에서 벗어나 성공의 꼭대기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일까? 성공한 기버는 자신의 이익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정해진 파이에서 작은 조각에 만족하는 사람이 아니라 차라리 정해진 파이의 틀을 깨고 더 큰 파이를 만들어 남들에게도 이익을 주고 자신도 더 큰 조각의 파이를 챙길 줄 아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선 주기만 하는 기버가 아닌 때로는 상황에 따라 테이커와 매처를 오갈 수 있는 기버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는 기버의 성격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이미 평소에 주변 사람들에게 많이 베풀었던 기버는 결정적으로 자신의 파이를 키워야 할 때를 알고 주변에 도움을 청하게 된다. 그리고 그동안 도움을 받아왔던 사람들, 대부분 주변에 있는 매처들은 그 요청을 거부하기가 쉽지 않다. 그것은 테이커도 마찬가지이다. 대내외적으로 이미지에 신경이 쓰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 대부분은 자신들에게도 이익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기버에게 협력하게 된다.
매처와 테이커만 조직에 존재한다면 그 조직은 모래알과 같이 뭉치지 못할 것이다. 그런 그들을 함께 뭉치게 하는 존재가 바로 기버이다. 그들은 언제나 누군가에게 기꺼이 손을 내밀 준비가 되어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언젠가의 결정적인 순간이 오면 그들이 베푼 호의는 돌고 돌아 성공의 문 앞에 기버를 데려다주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