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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마엘PD Sep 22. 2022

원하고 바라고 기도합니다.

오늘 휠체어가 왔다, 당분간 나의 다리가 되어 줄 것이다. 어쩐지 휠체어를 타는 게 별게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마음은 그렇지 않다. 자꾸만 위축되고 움츠러든다. 그리고 의사와 다른 말을 재활의학과에서 듣게 되었다.

감각이나 운동의 경우,
언제 돌아올지 모른다,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영역이다


저 말은 정말 하나님만 아신다! 이 말이다. 언제쯤 난 걸을 수 있을까? 언제쯤 전처럼 돌아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한 차례 또 무너져 내릴 수밖에 없었다. 일주일이면 끝나고 걸어 나갈 것이라고 생각했던 병원 생활은 계속 길어지고 있었고, 이제는 언제 손을 다시 제대로 쓸 수 있을지, 그리고 언제 걸을 수 있을지 장담조차 못한다는 말이었다. 마음이 무너져도 나는 이 마음 무너져 내림까지 하나님께 내어 맡겼다. 그리고 나의 동역자들, 행복해지는 교회 주일예배팀 카톡방을 열어, 기도제목과 나의 마음을 나누며 기도를 부탁드렸다. 그래도 이런 상황에 이렇게 기도 부탁할 수 있는 공동체가 있음에 또 한 번 감사했다.



어쩐지, 그냥 이 찬양 가사의 삶이 나의 삶이 되길 소망하게 되었다. 오늘도 갑자기 찾아온 복통으로 재활 시간 빼고는 거의 누워서 하루를 보내야만 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찬양의 가사가 더 깊게 와닿았나 보다. 그저, 낮고 낮은 자리에서 순종하며 하루하루 살아가셨던 그분의 성품이 나의 인격이 된다면, 에수님은 범접할 수 조차도 없는 분임을 이 시간 또 한 번 느낀다. 저녁 늦게 묵상을 하며, 말씀에 대해 나눠보려고 성경을 폈다. 요즘 나에게 골방 캘리를 올리는 시간 외엔 누워서 생활하거나 재활에 모든 사력을 쏟고, 기절하는 것이 일반적인 하루 일과 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왜 말씀을 읽을까?. 왜 묵상을 할까? 이는 전신갑주 본문을 통해 알 수 있다. 전신갑주 중 유일하게 공격을 할 수 있는 무기는 단 하나! 말씀뿐이다. 나머지는 모두 나를 방어하는 방어구에 역할을 할 뿐이다. 이것은 아주 큰 의미가 있다. 우리가 말씀의 전문가가 되어야 하는 이유는 다른 것보다 바로 나를 지키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어떤 전쟁에서 장수가 공격을 하지 못하고, 방어만 한다면 언젠가는 적군에 공격을 맞아, 죽음을 맞게 될 수밖에 없다. 그 공격하는 자를 공격해 없앨 수 있는 유일한 것! 그것이 바로 말씀이다. 우리가 이 말씀을 사용할 수 있는 자가 되기를 소망한다.

가장 최고의 방어는 공격이다!

그러니 우리 상황 가운데 주어지는 말씀들로, 우리의 마음을 묶으려는 사단의 공격을 쳐내고, 말씀으로 사단을 결박해 영적인 전쟁에 승리의 깃발을 잡을 때, 우리는 능력이 있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렇게 말하는 나도 여전히 패잔병일 때가 너무나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발버둥 치며 나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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