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성채

이상의 이상했던 이상, 그 이상.

by 송하영

'이상'에 대하여 대부분 많은 사람들이 <날개> 정도를 학창시절 교과서를 통해 읽었을 것이어서.

그에 대해 광기 어린 천재의 면이라든지 도통 이해할 수 없는 여성편력이라든지 게으름, 혹은 냉소 같은 몇가지의 단면들만을 알 것이나.

그는 살아 생전 매우 많은 수필과 시와 단편소설을 남겼는데 날개 외의 소설을 읽어보면 그가 조선의 장남으로서 가족에 대해 가졌던 엄청난 책임감과 그 책무를 다 하지 못 한 것을 매우 가슴 아파했다는 것, 누구보다도 순수한 사랑을 꿈꿨다는 것, 누구보다 치열하게 열심으로 불행한 운명을 극복하고자 했었다는 것....그리고 하다하다 결국 택한 것이 '냉소와 방치'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사랑 받은 기억이 없다"

3살에 장남이 없는 백부의 댁으로 입양 보내졌는데 그나마도 입양된지 이태만에 백부는 소실을 들여 아들을 낳았으니 그 때부터 인생이 곧 찬밥이었다.

#결핍

인생의 모든 '오답'은 이 결핍으로 온다.

이단종교에 빠져드는 것도, 잘못된 사랑인 줄 알면서 놓지 못하는 것도, 돈에 관한 과한 욕심도, 모두 결핍으로 기인하는데 그 모든 것을 거머쥐려는 집착과 욕심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역경이 마침내 극복이 안 되면 결국 '방치과 무관심'이라는 것을 방어기제로 삼아 스스로를 안심시키는 것.

다들 이상처럼 사는 것 같은데.

나 마저도.

모두 그런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니 거울 속 스스로와는 결코 악수조차 할 수 없는, 영원한 두 개의 태양, 마주 보고 낄낄 서로를 비웃을 수 밖에 없는, 그 서글픈 분열.

내 거울 속에도
늘 내게 같은 손만 내미는


불통의 여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