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윤리
"좁고 좁은 저 문으로 들어가는 길은 나를 깎고 잘라서 스스로 작아지는 것 뿐:
내가 좋아하는 노래, <민물 장어의 꿈> 가사다.
가끔 들으면 정말 눈물이 난다.
오직 민물에서만 살 수 있는 장어의 꿈이...성난 파도 아래 깊이 닿아보는 것이라니 애초에 이룰 수 없는 가당치도 않을 꿈.
그렇게 우리 모두 닿을 수 없는 꿈을 꾸고 또 이루려 살고자 애를 쓰는 동안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스스로를 깎고 잘라서 작아지는 거 외엔 달리 방법이 없으니
어찌 눈물이 나지 않으랴.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고 싶어하는 어떤 사람은 <스스로를 깎고 자르는 일> 대신 끊임없이 남을 가져다 쓰기도 한다.
남을 가져다가 깎아내림으로써 끝없이 ‘나’를 증명하려 하고 '나’를 확인 받으려 애를 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나의 존재는 남으로는 절대로 증명되지 않는다. 내 존재는 오직 내 스스로 살아낸 궤적 위에 고요히 서 있을 뿐이니까.
"나는 내가 반짝이길래 별인 줄 알았어^^"
이걸 깨달은 반딧불이 해야 할 다음의 유일한 스텝은 하늘에 떠있는 별을 끌어다가 욕을 실컷 해대는 것이 결코 아닌^^
"
별이 아님 어때^^
나도 반짝이는 걸.
작고 여린 빛이라도
이게 진짜 나의 <반짝임>
반짝일 수 있단 것에 감사하고
늘, 매일
열심히 반짝여야겠다.
"
우리 나이에
자기를 증명하기 위해
<남>을 끌어다 쓸 수 밖에 없다는 건
정말로정말로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