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비가 내리는 날이면
밤이나 낮이나
시(詩)를 읖조린다.
가끔
시(詩)를 노래하기도 하고
종종 시(詩)를 듣기도 한다.
특히
이종환씨의 음성으로
듣는 시(詩)는
남 다르다.
가슴 깊이 파고드는
깊이 있고 우수에 젖은
그의 음성은
조명(照明)이 어두워지면
더 깊이 내 안으로 들어온다.
한 마디
한 단어
한 호흡
거친 숨을 따라
들려오는 시구절은
살아있는 곡조가 되어
종종
나를 춤추게 하고
때로는
나를 우수에 젖게 한다.
20대초반
대학입시 공부하면서
그가 틀어주는 노래와 시가
귀뚜라미 우는 소리와
곡조를 맞추어
나의 귀를 조아리게 만들던
그 칠흙같은 밤은
지금 생각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