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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문제 없었다(1)

Global Communication

어느 날  연락이 왔다

"한국어를 전혀 할 수 없는

 베트남 남자아이를 받을 수 있는지?"

어찌보면 부탁하는 듯 보였지만

실제  우리로는 피할 수 없는

지시(direction) 차원의 권유였다.


사연은 그렇다.

남자 아이의 아버지의 국적은 한국,

어머니의 국적은 베트남이었다.

남자아이는 4학년 즉 10살이다


그동안 남자아이는 베트남에서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었다.

그러나 어머니가 급작스럽게 질병을 앓다가

세상을 떠났다.


그래서 아버지를 수소문 끝에

드디어 찾았다.


아버지는 경제사범(經濟事犯)으로

한국에 들어오지 못한 채

외국을 떠돌아다니며 살아가는

수배자(手配者)처지였다.


그래도 남자아이의 처지를 알게 된  아버지는

자신의 혈육(血肉)인 아들을

책임지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또다른 문제가 있었다.

아들을 외국에서 양육할 수 없었다.

도망자(逃亡者)신세였기  때문이었다.

또한 한국에 아들을 데리고 입국한다고 해도

입국 즉시 체포(逮捕)되어 구금(拘禁)되기에

한국에서도 아들을 양육하기가

불가능했다.


진퇴양난(進退兩難)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버지는 후자(後者) 선택했다.


그래서 아들을 데리고 귀국한 것이다.


예상한 그대로였다.

아버지는 공항에서

자수한 형태로 구속되었다.


아버지는 입국하기 전

구에게 연락했다.


"친구, 날세 잘 있었는가?"


친구는 화들짝 놀랐다.

"자네 살아있었는가?"


아버지는 친구와

자초지종(自初至終)을 나누었다.


"내 아들을 부탁하네."

친구는 기꺼이 응했다.


이러저러한 절차를 거쳐서

정부는 이 아들이 입국 즉시

내가 운영하는 기관으로 데리고 왔다.


"결코 이곳에서 머무는 기간은

 길지 않을 것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난감했지만, 나는 아들을 맞이했다.

"이름을 어떻게 부르지요?"

아이는 눈치가 빨랐다.

"tiếng vo ve(윙풍박)"

 "우리 앞으로 "윙"으로

 불러도 되겠니?"

급히 파파고를 통해서 의사를 물었다.

그는 동그랗게 뜬 눈을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아하.

"고개를 끄덕이는 행위"

만국공통어구나.!


문제는 파파고로

많은 대화를 나누는 일은 쉽지 않았다.


우선 한국땅에 홀로 던져진

윙의  마음을 만져주는 일이 시급했다

아울러 윙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해

알고 싶었다.


급히 주변을 돌아보았다


마침 베트남  사람들을 위해

예배를 드리는 교회를 발견했다.

그곳의  지도자가

베트남사람이며 목회자로서

한국어도 잘 알고있다는 정보를 얻었다.


나는 서둘러 전화를 드렸다.

그는 시간을 내겠다고 기꺼이 응했다.


우리는 윙을 태우고

그분을 만나기 위해

사무실에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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