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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인가?

나는 어울리는 삶을 살고 있는가?

잠.
오지 않는다.

새날이 시작된 지
두시간이 넘었는데.

지나간 하루를
돌이켜본다.

어울리지 않은 옷을
입었는지.
어울리지 않은 자리에
앉았는지.
어울리지 않은 장소에
머물렀는지.
어울리지 않은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는지.
어울리지 않은 말이
나에게서 발현되었는지.

지나간 시간동안
치열하게 살았던 적도
목숨걸고 헌신했던 적도
열정적으로 몰두했던 적도
없었다.

집요하게 사랑하거나
집착에 가까울정도로
좋아했거나
미칠정도로 빠졌던 적도
없었다.

그런데
나에게 또 하루가
주어진다.

어떻게
무엇을

채워야 할까?

남의 생도 아니고
나의 생인데
왜 제삼자의 삶을 응시하 듯
물끄러미 바라만 보아야 할까?

돌이켜 보면
이런 내가
오늘까지 호흡하며
살아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기적이고
신비이다.

어쨌든
또 살아내자꾸나.

주어진 생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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