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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문제가 없었다(3)

Global Communication

"이 친구들이 벌써 한국어에 능통했나?"

나는 신기한 마음으로

이들이 대화하는 내용을 들어보려고 했다.


"아니 이것이 뭔가?"

아동들은 한국어로 소통하는 것이

결코 아니었다.


각자 자기나라의 말로 말하면서

웃고 떠들고 있었다.


"아니 쟤들이 늘 저렇게 놀고 있나요?"

나는 선생님들에게 물었다.


"네 신기하죠?

  한번도 다투는 적이 없어요.

  한글도 많이 배웠는데

  그래요 모국어가 더 편하겠지요?

  우리들도 이 아이들이 무슨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지 잘 몰라요

  그런데 너무 신나게 놀고 있는 것을 보면."


아이들에게는 국적도, 언어도  다르다는 것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각자 자신의 모국어로 이야기를 해도

아이들은 얼굴 표정과 눈맞춤을 통해

충분하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고

상대방의 의사를 파악하고 있었다.


마치 사도행전 2장에 나타난 사건을

2020년 뒤 나의 두 눈으로

목도하는 것 같았다


사도행전 2:6~7

"이 소리가 나매 큰 무리가 모여 각각 자기의 방언으로 제자들이 말하는 것을 듣고 소동하여
When they heard this sound, a crowd came together in bewilderment, because each one heard their own language being spoken.
다 놀라 신기하게 여겨 이르되 보라 이 말하는 사람들이 다 갈릴리 사람이 아니냐
Utterly amazed, they asked: “Arenʼt all these who are speaking Galileans?
우리가 우리 각 사람이 난 곳 방언으로 듣게 되는 것이 어찌 됨이냐
Then how is it that each of us hears them in our native language?"


나는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란 무엇일까?


6개월이 지난 즈음

윙은 베트남으로 돌아갔다.

다행스럽게도 윙의 이모들이

윙을 양육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윙의 아버지도 출소 후

베트남으로 넘어가서 윙과 함께 살기로

결단했다고.


윙이 한국을 떠나는 날

우리 모두 눈에는 눈물이 가득했다.

나는 윙을 가슴에 꼭 안았다.


윙은 말했다

서투른 한국말로.

"제가 크면 다시 한국에 올께요.

 따스하게 돌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이 약속 꼭 지킬께요."


윙과 더불어 지냈던 다른 아이들도

함께 부둥켜안고 울고 웃으며

이별의 시간을 맞이했다.


10년 뒤

우리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윙을 보면서

진정한 소통의 방법을 깨달았다.



잘 지내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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