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글자 본 적 있어요
며칠이 지났다.
철석이와 영문이가 나를 찾아올 때가 되었는데.. 소식이 없다.
그리고 또 며칠이.
똑! 똑! 똑!
하얀 얼굴의 두 상남자가 문을 연다.
여전히 철석이는 영문이의 옷자락을 잡고 따라 들어온다.
"웬일이냐?"
"저...저...영어 공부 꼭 해야 하나요?"
철석이는 기어들아가는 목소리로 나즈막하게 물어온다.
"공부라기 보다......영어로 노는거야... "
아이들이 책상에 둘러 앉았다.
"저희는 영어만이 아니라 다른 공부도 해 본적이 없어요."
영문이는 아주 솔직하다.
"선생님은 이미 알고 있어.. 이제 부터 시작하면 되지.
그런데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더욱 더 늦어질껄.
더 늦어지면 더 어려울껄?"
철석이는 "어떻게 해요?"하면서 내 곁으로 바싹 다가와 앉는다.
참 붙임성이 좋은 아이다.
이렇게 나를 찾아온 것 만해도 절반의 성공은 이룬 것이다.
"너희들 게임도 많이하고, 종종 편의점에도 가지?
지금 내가 내 놓은 글자 중에서 많이 본 것들을 집어보자.
누가 많이 집어내나 알아볼까?"
나는 책상에 알파벳 대문자와 소문자로 된 그림 글자 52개를 펼쳐 놓았다.
"자....찾아봐."
영문이와 철석이는 두 눈을 크게 뜨고 찾기 시작한다.
"야.. 이렇게 많아요? 와우...."
"철석아 너 이 것 봤지"
철석이는 l, g 를 찾는다.
영문이는 O, N,F를 찾는다.
영문이는 "여기에서 s, a, r, t도 있어.,"
알파벳 글자는 찾는 아이들을 보면서 나이 입가에 둥근 미소가 지어진다.
"너희들 찾은 글자를 어디에서 봤니?"
철석이.."거... 엘지 25에서 봤어요."
영문이는 "온 오프에서... 그리고 철석아. 스타트가 이 그림 아니야?"
철석이는 달려들면서. "맞아. 이 글자랑 똑같은데....?"
"너희들 잘 찾는다.. 그래 바로 그게 영어 알파벳이야.
너희들 벌써 몇 글자를 찾은거야?
또 찾아와 우리 종종 텔레비전 보잖아.. 거기에서 무슨 방송을 보냐?"
영문이는 "그거야 엠비시 케이비에스 에스비에스 요사이는 제이티비씨와 티브이엔도 더 자주 봐요."
철석이도 "나도 나도 그래요."
"그래 그럼 그 글씨도 찾아봐....아마 거기에 있을거야."
아이들은 또 신이났다.
자기들이 보았던 글자가 책상에 너부러져 있으니....
"너희들 무지 많이 안다. 이렇게 많이 알고 있는데...."
마치 하얀 백사장에서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조각안 조가비 껍질을 찾듯이
아이들은 눈에 불을 키면서 달려든다.
"어... 어.. 여기에도 있네... 어...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