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영어로 뭐라고 하지?(7)
다시 영어공부를 포기하려는 영문이와 칠석이
by 평범하게 행복할 용기 이계윤 Oct 10. 2023
영문이와 철석이는 눈썰미가 아주 좋았다.
영어 알파벳 단어 조각에서 자신이 아는 글자들을 쉽게 찾았다.
"S, B, M, K, l, g, s, t, a, r, O,N, F, T, V, N..."
"와우. 우리가 보았던 글자들이 영어 알파벳이었구나?"
"그래.. 그러네."
철석이와 영문이는 신이났다.
"그래 벌써 몇개를 찾은거야? 16개...?
혹시 또 아는 것이 있니?"
영문이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면서 다시금 무엇인가를 찾으려고 한다.
마치 하이에나가 썩은 고기를 찾아 헤매는 것 처럼.
"자...이제는 이것을 순서대로 나열해 보아야 하는데..
그것보다 노래를 한번 배워보는 것이 어떻겠니?
알파벳 노래... 혹시 들어봤니?"
철석이는 "노래? 그런 노래가 있어요?"
나는 "물론이지. 자 노래한번 해보자
에이 비 씨 디 이 에프 쥐 에-이취 아이 제이 케이......"
나는 악보를 내밀었다.
악보에는 열어 알파벳과 그의 음가가 한글로 기록되어 있다.
우리는 사무실이 떠나가라고 10번이나 합창을 했다.
이 노래가 입에 익을 때즘 되어서
"우리 내일 이 노래를 외워서 불러보기로 하자.
할 수 있지?
참 여기에 노트도 있어..자세히 봐바..
알파벳이 기록되어 있어
어느 것이 에이인지. 비 인지..
아까 보았던 알파벳도 있어.
소리내서 써보고 노래도 하면서 맞춰봐..
할 수 있냐?"
아이들은 "네!"라고 힘차게 대답하면서 내 곁을 떠났다.
그리고 하루가 지나갔다.
또 하루가 지나갔다.
이상하다.. 나에게 올 때가 되었는데. 그 어느 하나의 얼굴도 보이지 않는다.
"나 다 외웠어요. 이 알파벳도 다 써 보았어요."하며
큰 목소리로 외치면서 달려들 아이를 그려보았는데....
아무도...
그러기를 나흘이 지났다.
먼저 영문이가 소심한 포즈로 문을 열었다.
"선생님.. 나 영어 공부 안 할래요."
아니 이 무슨 청천벽력같은 소리인가?
"왜... 왜! "
영문이는 "너무 어려워요.. 노래도 외워지지 않아요.. 글씨도.."
잠시후 철석이도 문을 연다.
"선생님.. 영어 공부 안해도 되지요?
저 못할 것 같아요..... 쉽지 않아요."
한 번도 공부를 해 본적이 없는 아이들.
처음 받은 과제 앞에서 무너져버린 어린 친구들.
마치 작은 파도로 인해서 여기저기 쓸려다니는 모래처럼
솔솔부는 바람에도 이러지리 거리를 휩쓸고 다니는 낙엽처럼
아이들은 ........
"무슨 소리야.. 이제 하루 시작했는데
선생님도 이것.....일주일 걸렸어..
그때는 너희들 처럼 이미 알고 있는 알파벳도 없었다
그런데 너희들은 16개나 이미 알고 있었잖아.
걱정마.. 너희들은 나보다 더 잘 할 수 있어..
당연히 하루에 잘 안되지.
다시 시작하자.. 할 수 있어."
아이들은 자신감에 넘치는 나의 얼굴을 보면서
"그러나..... 우리는..." 말을 잇지못했다.
어깨를 축 쳐져서.
"그러나 우리는... 아니야. 이제 우리는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