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나를 만들었던 1년 반의 여행에 대하여
이 브런치를 시작하게 된 것은 친구가 선물해준 한권의 책 때문이었다. 그 책은 바로 '남미에 간 이유를 아무도 묻지 않았다.'라는 책이었다. 작가분의 본업은 선생님이신데 10년 전에 갔던 남미여행 이야기를 한 땀 한 땀 다시 이어붙여 책을 내셨다. 예전 여행이야기라는 오래된 재료를 가지고 10년 간 성장해온 작가분의 생각과 관점을 녹여 쓰셨기 때문인지 오히려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드신 것 같았다.
공중파에 자주 출연하는 여행 유튜버를 볼 때마다 이전에 여행했던 친구들과 함께 "그때 우리가 유튜브를 했더라면.."이라는 이야기를 참 많이 하고는 했었다. 그렇게 생각할 정도로 10년 전에는 소중했던 경험이지만 그 오래된 재료를 선뜻 꺼내오기에는 요즘 날고 기는 유튜버들 속에서 과연 주목받을 수 있을까 무의식적으로 주눅들었다. 사실 여행은 누가 알아주기를 바라면서 떠난 것도 아닌데 여행 관련된 이야기를 다시 쓰는 것으로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고는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살아가면서 딱 한 번은 써보고 싶었다. 지금의 나를 있게 한 이 여행을 한 번 돌아보고 싶었다. 어쩌면 10년 전에 이 이야기를 썼더라면 이야기라는 재료는 신선했을지 모르지만 10년 전의 나는 지금의 나보다는 미숙하고 생각의 폭도 좁았기 때문에 더 졸작이었을지 모른다. 지금은 오래된 재료를 꺼내오지만 10년 동안 나도 성장했기 때문에 더 좋은 여행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굳이 몇 나라를 가보았는지 세본 적은 없지만 세어보니 30개국을 1년 반동안 여행했다.
- 동남아시아 6개국(베트남, 미얀마, 캄보디아,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 중남미 14개국(베네수엘라,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 볼리비아, 칠레, 아르헨티나, 파나마, 코스타리카,니카라과,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멕시코, 쿠바)
- 유럽 1개국(스페인)
- 이슬람 문화권 4개국(모로코, 터키, 이집트, 이란)
- 코카서스 2개국(조지아, 아르메니아)
- 서아시아 1개국(스리랑카)
- 오세아니아 2개국(호주, 뉴질랜드)
이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나라 10개와 작은 제목을 붙여 이야기를 구성해보았다. 선정한 기준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가장 선명하게 머릿속에 남아있는 나라들을 고심하고 고심해서 골라보았다. 그리고 기억의 서랍을 열어서 당시에 느낀 점들을 지금의 나의 관점으로 바라보고 의미를 부여하려고 한다.
이 작은 책을 쓴다고 해서 내 인생이 달라지지는 않겠지만 내 인생의 행복했던 장기여행에 대해서 누군가가 "그때 여행이 어땠어요?", "어디가 가장 좋았어요?"라는 질문에는 쉽게 대답할 수 있을 것 같다. "제 브런치 북 한 번 보실래요?" 라고.
1. 아르헨티나 : 당신은 번지점프를 뛸 수 있나요
2. 콜롬비아 : 마약 너머에 보이는 것
3. 에콰도르 : 가지 않아도 되는 길을 왜 가는가
4. 베네수엘라 : 체 게바라의 고향.
5. 니카라과 :
6. 스페인
7. 이란
8. 이집트
9. 조지아
10. 미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