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착착착
착착착착
끝도 없이 흐르는 저 소리가 굉장히 거슬린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은 새벽 1시 46분...
우웅... 하는 내 몸 안의 정체 모를 소리만 들려야 할 시간인데
하염없이 착착 앞서 나가는 저 시계 소리가 나를 재촉한다.
시간이 이리 늦었는데 뭘 하고 있느냐고
일을 한다면 어서 일을 할 것이고
놀 거면 열심히 놀 것이지
나를 왜 흘겨보느냐고
더 크게 착착착착 소리를 낸다.
나를 약 올리는 널 내가 그냥 두지 않으리.
의자를 들고 네 밑에 자리를 잡고
기어코 머리 꼭대기에 수북이 먼지 쌓인 널 뜯어내
밥줄을 끊어 놓고 만다.
조용하다.
온 세상이 멈춘 듯
갑자기 시간이 멈췄다.
헌데...
시간이 멈추면
내 머릿속 지우개가 작동되는 게 아니었어?
더 또렷해진 상념들
더 커진 정적
시끄러운 게 싫었다가
이내 조용한 게 무서워지는
이 간사함이라니
내 발 밑
지 배를 까뒤집고 널브러진 놈을
다시 흘끔 쳐다본다.
그래...
니가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고
태어나길 원래 그렇게 생겨먹게 태어났는데
내가 매정하게 너를
이다지도 모질게 대했구나...
널 위하는 척
날 위해
다시 새끼손가락만 한 밥줄을 끼워 넣고는
찢어진 배를 딸깍 붙여준다.
우렁찬 너의 소리
착착착착
그래 알았다. 많이 서운했다고?
그래 알았어.
너 혼자 씩씩하게 노래 부르며
이 밤을 잘 지켜다오.
나는 자러 간다.
나는
또
내일을 맞으러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