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게 더 높게
언행불일치를 너무나 싫어한다.
아무리 "글의 나"와 "평상시의 나"가 정확히 100퍼센트 똑같을 수는 없다 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결은 비슷하게 가야 하거늘.
평상시 카톡 하거나 말할 땐
입만 열면 육두문자가 쉬지 않고 나오면서
글은 유수같이 고치고 다듬어
정제하여 나온 글의 결과물과 너무 심하게 다를 때는
그 사람이 이 사람이라고?
에이~ 잘못 본 거겠지!
하며 부정을 하며
썩소를 짓고
한껏 비웃어 주고 싶을 때가 있다.
가면 벗어~! 이뇬아~! 이러면서~
한데 그리 싫어하는 언행불일치를 내가 하고 있었네?
너무 힘들게 살 필요 없다며 대충대충 살자 했다가
어떻게 태어난 세상인데 열심히 살자 했다가
이랬다가 저랬다가 왔다 갔다
싸이도 아니면서 왔다 갔다 했다.
미친년 널 뛰듯
천방지축 까불고 다녔다.
뭐 이 정도는 양반이지.
어떤 날은 정신이 가출했는지
친한 지인 언니랑 카톡 하다가
언니 저 싫져?
했다가
그 대사를 심심할 새 없이 요새 고스란히 돌려받는 중이다.
카톡 대화 중
살짝 대화가 끊겨 정적이 흐르거나
살짝 나의 실수가 언뜻 보이거나 그러면
똑같은 대사가 나의 심장에 비수처럼 날아와 꽂힌다.
"동상~! 나 싫지?"
쿨하신 언니님은 억하심정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고
재미지자고 하는 대사라는 걸 익히 알고는 있지만
...
괴롭다.
언제쯤 그 대사가 그 언니의 뇌리에서 잊혀지고
나도 잊고 같은 방 다른 지인도
잊을 수 있을지...
괴상한 질문을 한 그때의 나를 정말 용서하고 싶지 않다.
이쯤에서
이 구역에 미췬 뇬은 나야~~~~~
하고 외쳐야 할 성싶다. 으흐흐흐
글을 정성 들여 쓸 줄 안다.
그런데 지금은 그러고 싶지 않다.
그림 그리는 화가들도 항상 작품만 그리는 건 아니지 않나?
가끔 개구지게 그리기도 하고
쌩뚱맞게 이상한 장난을 치기도 하며 스트레스를 푸는 걸로 알고 있는데
지금 내가 딱 그렇다.
카타르시스를 느끼면 끝인 거지~
뭐 있나~ 인생~
죽으면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갈...
뭐 어쨌든
오늘도 널을 뛴다.
이런 날이 또 언제 올지 모르니
항~~~ 시 미리미리
해바라기 꽃을 하나쯤 장만해 둬야겠다.
귀에 턱~! 꽂고
널을 뛰어야겠다.
높이 더 높이~~~
유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