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아침시간 지하 주차장.
차곡차곡 주차한 차 앞을
이중주차한 차들이 막고 서 있다.
내 바로 옆 차가 나가려다가
도저히 못 빠져 나가겠는지
도로 주차라인으로 들어와
얌전히 앉아 있는 걸 보았는데...
내 차가 나가려면 네 작은 차가 먼저 나가는 게
너도 좋고 나도 편할 듯해서
우리 앞을 가로막은 이중주차된 차를
우리와 먼 곳으로 있는 힘껏 민다.
내가 차를 미는데
이건 분명 날 위한 거지만
널 위한 것도 되는데
어찌하여 내 덩치의 1.5배인 너는 엉따를 하고 따순 그 자리에
망부석처럼 가만히 앉아
차 미는 나를 보고만 있느냐.
내가 슈퍼우먼처럼 보이느냐.
결국 차를 다 밀고 들어온 나
똑똑 창을 노크하고는
나가시는 거예요? 주차하시는 거예요?
아~ 나가려는데 각이 안 나와서 저도 못 나가고 있었어요.
흠... 먼저 나가시죠.
그래야 저도 편케 나갈 수 있을 것 같네요.
말이 끝나자마자 슝 차는 가버리고...
그걸 바라보는 나는
어이가 없네.
와아...
나가는 차였는데
내가 차 미는 모습만
가만히 앉아서
안방마님처럼
내가 잘 미나 못 미나
바라보고만 있었다네.
ㅎㅎㅎㅎㅎ
졸지에 선행을 베풀었네???
수고했다. 나란 녀석.
나에게 칭찬을 건넨다.
그렇지만 가슴 한켠은
왜 이렇게 쓰라리니...
기분 탓일 거야.
그냥 잊으렴.
궁금함이 밀려온다. 내가 낑낑대며 밀고 있는데 왜 넌 가만히 앉아 보고만 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