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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시아 Jul 14. 2023

새끼 호랑이에게 이르노라

너무 현실적인 되도 않은 동화 (애들은 가라)

옛날에 아주 옛날에

앗 NG! 다쉬~!

큼큼.




요즘에~ 아주 요즘에~

어미 호랑이가 새끼 호랑이 둘을 낳았어요.

어미 호랑이는 비실비실 힘매가리 없는 자식은 애초부터 거두고 싶지 않았어요.

어미는 자식들을 모두 벼랑으로 떨어뜨려버렸어요.

벼랑을 끝내 기어오르는 강단 있는 새끼 호랑이만 거둘 참이었지요.

둘 중 한 마리가 엄마 젖을 먹기 위해 있는 힘껏 젖 먹던 힘을 내어 꿋꿋이 올라왔어요. 엄마 쭈쭈 맛은 일품이었거든요.

하지만 다른 한 마리는 발바닥에 참기름을 바른 듯 조금 오르다 주르륵, 또 조금 오르다 주르륵 그만 바닥으로 미끄러져 떨어지고 말았어요.

떨어질 때마다 뒤로 발라당 등으로 콩 떨어지니 등도 너무너무 아팠어요.



아래를 내려다보며 근엄한 표정을 짓고 있는 어미 호랑이




그 모습을 본 어미 호랑이는 크게 소리쳤어요.


"올라올 힘이 없쒀??

 그럼 거기서 그냥 듁어~!!"


켁. (새끼 호랑이의 외마디 탄성)



어미 호랑이는 혼자 중얼거렸어요.


'어차피 올라와도 너처럼 의지가 약한 놈은 얼마 못 가 뒈질 건데 올라오는 거 도와주나 마나다.'


그렇게 어미 호랑이는 힘내서 올라온 새끼 호랑이 한 마리만 데리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어처구니없지만 매우 현실적인 동화


끝.





살벌한 호랑이의 세계

이것이 비단 동물의 왕국에서만 있는 일인 것 같은가!


이건...

사람 사는 세상에서 지금도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우린 사람이니까 동물과 다르다고 자위할 뿐.


굳이 호랑이 새끼라고 지칭하지만 않았을 뿐이지,

올라오지 않으면 뒤쳐지는 건 매한가지다.


끝끝내 담벼락을 올라가야만 성공의 달콤함을 느낄 수 있는 법.


힘들다고 투정 부리고

하기 싫다고 징징댈 시간이 없다.


포기할 시간이 없다.

그냥 앞으로 나아갈 뿐.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단다~

새끼 호랑이야~~



*호랑이 이미지 출처. Pixabay로부터 입수된 Dikky Oesin님의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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