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님에게 미안하고
"루시아"라는 필명에게 미안하지만
글을 개판으로 쓰고 발행 버튼 누르는 재미로 제대로 퇴고도 안 하고 홀라당 글을 올리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글을 올리기 전 읽고 또 읽고 여러 번 고쳐 읽어 맞춤법 검사는 물론 문장의 앞 뒤 매끄러움까지 확인을 하고 이제 됐을까 싶을 무렵 발행을 하는 편이다. 글에 있어서 완벽한 마무리라는 건 애초에 없을 테니 이쯤 되면 괜찮지 않을까 하는 선에서 올리긴 한다만.
정말 신기하게도 발행 버튼을 누르고 나면 여기저기 비문이 쏟아져 나온다. 간혹 일상에서 자주 쓰던 단어들도 뒤늦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사전을 들춰보면 웬 걸! 전혀 내가 잘 못 알고 있던 단어임을 알게 되어 화들짝 놀라기도 한다. 게다가 잘못된 띄어쓰기도 보이고 정말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분명 여러 번 내 눈으로 확인하고 다 됐다고 생각했는데 이건 필시 나의 안티 꼬마 요정이 있는 게 아닐까 하는 합리적인 의심이 든다. 뭐 그쯤 되면 요정이 아니라 악마라고 해야겠지만. 내가 발행을 누르는 그 짧은 몇 초 동안 훼방을 놓고 가버리는 거지. 니네 혼날래?
이미 발행은 눌렸고, 부지런한 독자님 혹은 나를 애정하는 독자님은 잽싸게 내 글을 읽으신 후라서 큰 의미 없는 고침이겠지만 잘못된 부분을 그냥 두고 넘어갈 수는 없다.
뒤늦게 하나, 둘 고치고 앉아 있다. 정말 환장한다. 이미 읽으신 분들은 절대 다시 와서 읽지 않으실 텐데. 글이 넘쳐흐르는 브런치에서 내 글을 두 번, 세 번 읽을 리 만무잖은가.
하지만 난 오늘도 고친다. 수정한다. 바로잡는다.
그래야 나아지는 나를 만날 수 있겠지.
조금 늦었어도 괜찮다. 자꾸 바르게 잡아가다 보면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은 내 모습이 되겠지.
하며 나는 오늘도 또 발행 후 고치고 앉아 있다. 하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