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핸드폰을 너무 오래 한다 싶으면 때로 내가 핸드폰을 숨긴 적도 있어서 "혹시 핸드폰 숨기셨나요?" 하고 확인차 나에게 물어보는 것 같다. 하지만 이번엔 정말 내가 건드리지 않았는데 감쪽같이 정체를 감추고 만 핸드폰.
답답한가 보다. 물건이 사라져 찾아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쯤 느껴본 감정일 것이다. 나올 듯 나올 듯한데 끝끝내 찾을 수 없을 때 속에서 치밀어 오르는 그 갑갑증과 짜증. 다행히 짜증까지는 내지 않고 고개만 갸우뚱한 채 돌아다니며 찾는 아들.
어른인 나도 가끔은 카카오프렌즈들이 팝콘을 튀기듯 터지는 게임을 하기도 하니 아이들에게도 약간의 게임 시간은 허용해 주는 편이라 같이 찾으며 돌아다녀본다. 하지만 이번에는 정말 완벽히 몸을 숨긴 핸드폰. 포기해야 할 것 같다.
많이 심심한가.
어제 마침 도서관에 예약했던 "달러구트 꿈 백화점"이 내 순번이 되었다길래 도서관에 간 김에 아이들이 읽을 만한 책인 맞춤법, 띄어쓰기에 관한 책도 같이 빌려온 터라 "핸드폰 못 찾겠으면 책이라도 읽는 건 어때?"하고 말해주었다. 중간중간 재미있는 만화도 곁들여져서 흥미롭겠다 싶었는데 내가 한 권, 두 권 간간이 빌려오면 "엄마는 재미있는 책을 참 잘 골라~" 하는 나의 미니미들이라 이번에도 재밌어하려나 기대도 되었다.
핸드폰 찾기를 체념하고는 막둥이가 제 책상에 가서 뒤적뒤적하더니 내가 말한 책을 들어 올리며 "이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