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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시아 Dec 26. 2022

어떤 상황이라도 보고 듣고 배울 것

컬투쇼를 보았네 아니 들었네

무슨 일이 있든 보고 듣고 배우자.

배우면 다 피가 되고 살이 될지니.


반면교사(反面敎師)라는 말이 있다.

다른 사람의 잘못된 일과 실패를 거울삼아 나의 가르침으로 삼는다는 뜻인데 부정적인 측면에서도 가르침을 얻는다는 게 핵심이다.



원래 좋은 것을 보고 본받는 게 일반적이긴 한데

때로는 악한 일, 바보 같은 일, 화나는 일 등등을 보고도 배울 것이 생긴다.


'아... 나한테 저런 상황이 온다면 최소한 저러지는 말아야겠구나...'

하고 저 정도의 행태는 보이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는 것이다.



***

어떤 가게에 한 걸인이 들어가 구걸을 할 때도 보고 배울 점이 있다.

다른 걸인은 양심상 껌이라도 내밀고 사달라며 도와줄 것을 호소하는데

정말 귀차니즘의 일인자인 왕초 걸인은 주려면 주고 말려면 말아라 일명 배 째라를 시전 하면서

그렇지만 진짜 한 푼도 안 주면 욕설을 내뱉을 것만 같은 도끼눈을 뜨고는

꼬질꼬질하게 때까 낀 한 손을 맡겨놓은 것 내놓으란 식으로 내밀 때가 있다.

그럼 그걸 보고는 '아... 그러면 너무 슬프겠지만 혹시 걸인이 된다면 맨 손으로는 달라하지 말고 뭐라도 들고 들어가서 좀 비싼 가격으로 사 달라고 하는 게 더 잘 먹히겠구나.'를 배우게 되는 것이다.  :)



***

운전을 하고 가다가 무턱대고 깜빡이도 켜지 않은 채 갑자기 끼어든 차를 보고는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육두문자가 입에서 튀어나오려 하지만 나오려던 거친 말은 다시 곱게 넣어두며

'아... 나는 끼어들 때 깜빡이는 반드시 켜야겠구나...'

하고 배우게 되는 것도 마찬가지다.



학교를 다니면서 선생님과 선배님들의 바른생활을 보고 하나하나 모방하듯 따라 배우는 것이 기본이긴 하나

때로는 임팩트 있는 반대 상황을 보고 "저러지 말아야겠다" 하고 배우는 것도 꽤 효과적이며 기억에 오래 남을 산 교육이라 할 수 있겠다.






아이들 하교시간은 2시 반.

하루 종일 요만한 개미소리 하나 없이 오로지 내 키보드 소리만 가득했던 적막한 공간 속에서 일을 하고 밖을 나왔으니 운전하는 그 잠깐동안만이라도 귀를 즐겁게 하기 위해 라디오를 켠다.

오후 2시면 뭐니 뭐니 해도 "두 시 탈출 컬투쇼"지~~




출처. 애비뉴의 블로그




"미친 거죠~!"의 유행어를 널리 널리 전파한 정찬우가 같이 더블 DJ를 해야 더욱 재미가 나는데 빈자리가 아쉽긴 하지만 어린이 옥희 목소리에 어지간한 여자목소리 모사부터 중저음의 남성 목소리도 모두 가능한 김태균과 매일 바뀌는 일일 DJ가 열심히 진행을 하니 시간이 허락할 때면 꾸준히 컬투쇼를 청취해 왔었다.



일주일 중 하루는 번호판을 돌려 핸드폰 끝자리를 정하고 신청자 중에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노래 이어 부르기 코너가 진행된다.


코너가 코너인지라 보조 DJ는 거의 가수였고, 보조 DJ가 노래 앞부분을 부르고 어느 지점에서 탁 멈추면 전화받은 청취자가 그대로 이어 부르는 단순한 노래퀴즈 코너인데 듣고 있으면 은근 재미가 있다. 어떤 사람이 무슨 일을 하다가 전화를 받았을까도 궁금하고, 나는 아는 노래인데 전혀 모르는 기색일 때면 이걸 모른다고? 신기하기도 하고 전화받은 평소 목소리와 노래 부르는 목소리가 전혀 딴판일 때면 그것마저도 의아함에 우스웠다.


그럼 이쯤에서

앞에서 이야기한 대로 컬투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배울 점이 있는가 갑자기 한 번 짚어 보기로 한다.  :)


1) 번호판 돌릴 때 김태균이 항상 이 말을 빼먹지 않는다.

제발 신청을 하고 자신의 번호가 뽑히길 기대해라~


그렇다. 방청객 중에서 신청도 안 했으면서 자신의 번호가 뽑히길 엄청 기대하며 자신의 번호를 연호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건 마치 로또를 한 장도 안 샀으면서 "로또 되면 뭐부터 해야 하나." 고민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우선 도전을 하자. 도전을 하고 나서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그건 나중에 걱정하자.



2) 노래를 딱 들었을 때 모르는 노래라면~!

"죄송합니다. 잘 모릅니다" 이런 말은 하지 말아라.


어떻게 모든 노래를 다 알 수가 있겠나. 항상 당당하자. 사람 대 사람 관계에서도 모른다고 쭈뼛거리면 정말 사람이 참 그것만큼 없어 보이는 때가 없다. 없어도 있는 척. 있으면 더 있는 척 당당하게 행동해야 상대가 "어~! 이 사람 뭐라도 돼?" 하는 마음가짐으로 깔보지 않는다. 이쯤에서 내가 궁금한가? 과연 루시아 너는 그렇게 매사에 당당해?라는 궁금증이 피어오를 듯한데 나 역시 "당당"이 매우 어렵다. ㅡ.ㅡ 하지만 노력 중이다. 옛날엔 매사가 쭈뼛이었다면 요새는 한 절반만 쭈뼛댄다. 정말 놀랄 만큼의 성장이 아닌가! 앞으로 더 성장할 테다. ㅋㅋ



3) 그럼 모르는 노래가 흘러나온다면 어찌해야 하나요?


김태균 DJ가 누누이 이야기한다. 모르는 노래라면 지어내서 불러도 괜찮다고. 그저 뭔가 그럴듯하게만 불러도 "정말 그럴듯하다면 선물을 드립니다." 하고 말한다. 진짜 DJ 하기 힘들다. 그것도 청취자와 손발이 맞아야 하니 말이다. 개그우먼 김신영도 전국노래자랑 MC로 발탁된 이유가 송해 선생님 생전에 라디오 DJ 중에서 자신의 후임을 뽑기를 원했기 때문인데 이유인즉슨 독단으로 프로를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참가자로 꾸며지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사람들과 늘 소통하는 라디오 DJ가 적격이라 생각하셨다고. 그러니 김태균도 마음 한편으로는 노래를 모른다고 그냥 끊어버리는 사람들만 있을 경우 그 뒷감당하기가 만만치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엉뚱한 노래라도 씩씩하게 불러 젖히자. 그럼 프로도 살고, DJ도 살고, 재미도 있고, 선물도 받고~^^



우선 이렇게 간단히 세 가지만 추려 보았다.

주변을 둘러보면 어떤 일을 맞닥뜨리던 배울 점은 항상 생긴다.

모르는 게 약이라는 속담도 있지만 그 몰랐던 것은 나중에는 결국 다 알게 되더라.

살면서 항~~~ 시 배우는 삶을 살고 지혜로운 행동으로 험한 세상 헤쳐나가시길 바라는 바이다.


이상 끝~!

뭔가 급하게 이야기를 마무리 짓는 느낌이 들어서 영상하나 남겨둡니다.  :)




https://youtu.be/wK4K9icjEO4

<조폭아저씨의 운전의 가르침>  유머는 유머일 뿐 따라 하지 말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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