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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시아 Jan 21. 2023

누나~ 그거 똥이야?

명절에 먹을 것 앞에 두고 죄송합니다

딸아이는 그림 그리는 것이 그렇게 좋은지 틈만 나면 그림을 그린다.

집에서는 노트형 스케치북에 연필로 그리고 이동할 때는 갤노트에 노트펜으로 시도 때도 없이 그림을 그린다.

동글납작한 것이 자꾸 위로 쌓아져 가는 걸 보더니

막둥이가 한 마디 한다.



"누나~ 그거 똥이야?"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시크한 목소리로

"아니, 뱀인데."


나름 그림 그리는 걸로 스트레스도 풀고 자존감도 챙기는 딸아이가 어이없다는 듯이 뱀이라고 내뱉고는 살짝 정적이 흐른다.



"어린 왕자"에서도 모자를 보여주고 사람들에게 물어볼 때 당연히 사람들은 모자라고 대답했지만 사실 그것은 코끼리를 꿀꺽한 보아뱀이란 걸 알면 그제야 뒤늦게 고개를 끄덕이며 아~ 하고 짧은 감탄사로 응하게 된다.


출처. 맛있는, 오월의 정원 블로그



우리가 평소 느낀 익숙함과 편견은 우리 삶에서 이렇게 크게 작용한다.

당연히 "모자"라고 단정 짓고 난 후에는 다른 것 자체를 떠올리는 것조차 시도하지 않는다. 일하기 싫어하는 뇌에 일을 시켜야 하고, 시간을 더 들여야 하는 것에는 피곤해져 버린 탓일 게다.


"편견"에 갇혀 우리는 얼마나 좁은 세상에서 살아왔는지.



https://youtu.be/xFzivz8bgWc

윤미래 검은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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