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루시아 Feb 08. 2023

박연진 남편 하도영이 멋지다아~

유추를 1도 할 수 없던 그의 과거


김은숙 작가 피셜 "나이스한 개스키"의 대명사.

더 글로리에 연진 남편역을 맡은 "정성일"(극 중 하도영)이 유퀴즈에 출연했다.

안경 낀 하도영의 닮은꼴 유재석과 안경 벗은 유재석의 닮은꼴 정성일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흐뭇한 표정으로 보고 있는데, 귀티 나는 외모와 달리 그의 어릴 적 고생은 말도 못 할 정도로 심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 편찮으신 어머니는 일찌감치 요양원에 계셨고 자유로운 영혼의 아버지는 영혼 따라 육신이 방황을 했었다고 하니 얼마나 고생을 했을지 대충 짐작이 갔다. 두 살 차이 나는 누나와 할머니와 함께 한 어린 시절은 어르신의 도움도 잠시, 시간이 흐른 후 거동이 불편하신 할머니의 대소변을 초등학생 나이에 받아내야 하는 상황까지 이르게 되었다고.

누나가 집으로 와야 먹을 수 있는 끼니를 참다못해 너무 배가 고팠던 어린 정성일은 보도블록에 고인 빗물을 흙탕물이 가라앉기를 기다린 후 그 물을 마시기도 했다는 에피소드를 들려주었다.


그리 영광스러운 과거가 아니므로 말하기를 주저할 수도 있는 대목인데 차분한 목소리로 마치 제 3자의 이야기를 전달하듯 호기심 어린 표정까지 지어 보이며 그 당시를 회상하며 말하는 덕분에 진정한 제 3자 입장인 나는 편안하게 그리고 몰입해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가난한 삶을 말할 때 매우 구질구질해 보이거나 구차해 보이고 없어 보이는 느낌이 지워지지 않기 마련인데 가난을 말하는 그의 입과 당시 상황을 묘사하는 손은 부티가 흐르다 못해 세련돼 보이기까지 했다.



출처. 스포츠조선



외관과 그의 과거는 일치하지 않았다.

부티 나면 부티나는 이유가 있겠지, 남루하면 남루한 이유가 있겠지 모든 걸 외관에 맞추어 미리 편견을 갖고 유추해 오던 경험이 많았던 나로서는 적잖은 충격이었다.


몸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 개인 PT를 받을 수 없어 책을 보고 몸을 만들었다는 일화 또한 감탄스러웠다. 이루고자 하는 마음, 꾸준함, 간절함은 '연애를 글로 배웠어요'처럼 '식스팩을 책으로 만들었어요'를 실현시켰다. 책을 쓰는 모든 작가님들 정말 이 기회에 매우 칭찬을 드려 본다. 나도 다이어트 책 사면 날씬해지는 건가.


의지할 곳은 두 살 차이 나는 누나뿐이었으므로 거의 엄마, 아빠나 다를 바 없는 존재였겠지만 아직도 누나를 정말 한참 어른 대하듯 하는 존경하는 눈빛과 말투에도 착한 인성이 느껴졌다.

동대문에서 누나에게 잠바 하나 얻어 입으면서 누나가 했던 따끔한 말을 아직도 마음 깊이 담고 있는 그에게서 겸손과 예의 또한 느낄 수 있었다.


그윽한 눈동자에는 주변에서 자신을 위해 아낌없이 해 준 조언과 충고를 모두 담고 있는 듯 보인다. 때로 일반적인 대화까지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그 모습은 참으로 멋스러운 사람이라고 말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그가 지금은 어느 정도의 부를 쌓았는지 재력이 얼마나 되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그의 여유로움이 흐르는 멋들어진 태도는

힘들었던 과거보다 좀 더 윤택한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일까.

과거의 힘듦이 그의 삶에 녹아들어 가 지금은 인생의 참맛을 알고 있기 때문인 걸까.


조금 늦은 감이 없지 않은 나이 43세이지만

매서운 눈빛의 김은숙 작가님이 애초에 하도영 역에 정성일 배우를 픽할 정도면 배우로서 절반은 성공이라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이제 그의 날개를 훨훨 펴고 한국의 양조위 역할도 두루 맡아하면서 앞으로 그의 행보에 걸림돌이라곤 요만한 자갈도 없기를 바라본다.





https://youtu.be/9Grrf_bPfbw 영상 출처. 유 퀴즈 온 더 튜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