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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시아 Mar 30. 2023

사람이 어찌 한결같을 수 있겠느냐

사람이 어찌 한결같을 수 있겠느냐


어릴 땐 아장아장 넘어질 듯 걷다가 

조금 커 어린이 되면 보무도 당당하게 걷고 

또 좀 더 크면 섹시한 걸음걸이에

또 좀 지나면 허리 아파 다리 아파 

어그적거리며 걷다가 

그마저도 시간 더 흘러

검은 머리에 흰 눈 나리면

지팡이 짚고 세 발로도 

어려운 걸음 되거늘



사람이 어찌 한결같을 수 있겠느냐


처음엔 안 그러더니 어찌 그리 변할 수가 있느냐

그 말은 하지 말자

너도 변하고 

나도 변하고 

세상도 모두 변하는 것인데 

자꾸만

변하지 말라고 

한결같으라고 부탁하지 말자


그러는 너는 어디 한결같을 줄 아느냐     

너도 변했고 

나도 변했고 

모두 변한다

그저 순응하며 살자


대쪽 같은 나무도 

강렬한 태양빛에 

세찬 비바람에 

휘어지고 쪼개지거늘


하물며 사람이야 

변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


그냥 그렇게 

변한 걸 인정하며 살아가자


너도

나도 

우리 모두

변할 테니



처음엔 곧은 나무였겠지만 지금의 네 모습도 멋있어.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를 외치는 유지태를 포함하여

우리는 항상 한결같기를 강요받습니다.

타인에게도 자신에게도 변하지 않아야 함이 마땅한 것인 줄 알고 살지요. 

때로는 그래야 함을 벗어던지고, 있는 그 자체의 모습으로 

때로는 변화해 가며 때로는 달라져 버린 나의 모습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가 있었으면 합니다.      

오늘도 평온한 하루가 되셨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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