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어찌 한결같을 수 있겠느냐
어릴 땐 아장아장 넘어질 듯 걷다가
조금 커 어린이 되면 보무도 당당하게 걷고
또 좀 더 크면 섹시한 걸음걸이에
또 좀 지나면 허리 아파 다리 아파
어그적거리며 걷다가
그마저도 시간 더 흘러
검은 머리에 흰 눈 나리면
지팡이 짚고 세 발로도
어려운 걸음 되거늘
사람이 어찌 한결같을 수 있겠느냐
처음엔 안 그러더니 어찌 그리 변할 수가 있느냐
그 말은 하지 말자
너도 변하고
나도 변하고
세상도 모두 변하는 것인데
자꾸만
변하지 말라고
한결같으라고 부탁하지 말자
그러는 너는 어디 한결같을 줄 아느냐
너도 변했고
나도 변했고
모두 변한다
그저 순응하며 살자
대쪽 같은 나무도
강렬한 태양빛에
세찬 비바람에
휘어지고 쪼개지거늘
하물며 사람이야
변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
그냥 그렇게
변한 걸 인정하며 살아가자
너도
나도
우리 모두
변할 테니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를 외치는 유지태를 포함하여
우리는 항상 한결같기를 강요받습니다.
타인에게도 자신에게도 변하지 않아야 함이 마땅한 것인 줄 알고 살지요.
때로는 그래야 함을 벗어던지고, 있는 그 자체의 모습으로
때로는 변화해 가며 때로는 달라져 버린 나의 모습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가 있었으면 합니다.
오늘도 평온한 하루가 되셨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