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헤어는 얼굴에 큰 영향을 미치지

맞지 맞지

by 루시아
KakaoTalk_20230318_145156470.png 출처. 블로그 열애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중)



남자들의 머리칼은 왜 그리 빨리 자라는 것일까.


아들의 머리가 이제 곧 머털도사가 될 조짐이 보인다.

더벅머리가 되면 김수현조차 바보로 보이는 마법이 일어난다.


그렇다면 길어진 머리칼을 다듬을 필요가 있다.

토요일 오늘이 적격이다.


집 앞 미용실에 혼자 가도 괜찮을 나이가 되었다.

애기도 아닌데 뭐 굳이 엄마, 아빠가 따라가 깎는 걸 지켜보고 앉아 있어야 하나.

4학년이면 혼자 가도 충분하지.


하지만 궁금한 표정으로 아들이 묻는다.


음... 근데 머리 어떻게 깎아달라고 해?

하고 묻는 질문



이어지는

아이 아빠의 대답


고민한 듯,

고민하지 않은 듯


상냥한 듯,

시크한 듯


아는 듯,

모르는 듯


입에서 역시, 의식의 흐름대로

거침없는 말이 나온다.






이. 쁘. 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들~ 뭘 그리 황당한 표정으로 쳐다보니.

드라마에서 가끔 주인공이 하던 대사 늘 먹던 대로 주세요. 처럼

늘 깎던 대로 해주세요.

하고 이. 쁘. 게 돼서 오렴.

ㅋㅋㅋㅋ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간담이 서늘했던 통계 유입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