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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시아 Jul 29. 2023

그 누구도 나에게 관심일랑 없는데

밤이 되면 슬그머니 용기가 납니다.

해가 쨍한 낮엔

해를 이길 것 같은 초롱초롱한 눈으로

모두 나만 쳐다보는 것 같아

괜스레 주눅이 들다가

해가 지쳐 자러 가면

해를 따라 하나씩 둘씩 잠자리에 들면

내내 반짝이던 눈은 어슴프레 달을 담으니

이제야 조용히

글을 남길 용기가 생깁니다.

그 누구도 나에게 관심일랑 없는데

나는

해를 보다

달을 보다

별들의 속삭임에도 손을 멈추고 자꾸만 귀를 기울입니다.


별들도 지쳐 입을 다물면

슬쩍 마음 담아

글 하나 툭 던져 놓고

내가 아닌 척

내가 안 그런 척

뒤돌아 모른 체를 합니다.

아침까지 고요함을 즐기며

내내 모른 체를 해봅니다.


아침이 되면

언제 그랬느냐 싶게 또 달라진 나는

명랑한 척

쾌활한 척

걱정 없는 척

또 열심히

밝은 해를 따라 살아봅니다.




https://youtu.be/vORDkdgLz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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