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창도 좋지만 연습은 한 번도 맞춰보지 않고 바로 무대에 오른듯 마냥 시끄러운 매미 소리에 귀가 매앰매앰 점차 시끄럽기만 하다. 매미 소리를 듣다가 아이들에게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싶은 마음에 딸내미에게 질문을 한다.
매미가 저렇게 나무 위에서 매앰매앰 노래하려면 얼마나 오래 기다려야 하는지 알아?
응~ 6년. 학교에서 배웠어.
오~ 이미 배웠구나?
응. 국어 교과서에 나와.
단순 설명이 나오는 거야?
음... 개미들이 땅 속에 있는 매미 애벌레를 발견하고 식량으로 가져가려고 하는데 할아버지 개미가 나타나서 이야기를 해 줘. 나무속에서 1년 알로 있다가 애벌레로 땅 속에서 5년이나 있어야 하는 매미인데 우리가 식량으로 먹어버리면 이 매미는 여태껏 기다린 시간이 허사가 된다고.
오, 그래서 애벌레는 쑥쑥 자라 매미가 되고, 개미는 매미를 키워서 잡아먹는다는 이야기야?
아이~ 엄마는~ 차암~~ ㅋㅋ
웃어 넘기는 대화를 하다 잠시 생각에 잠긴다.
그러니까 매미는 혼자 잘나서 어른이 되고 혼자 잘나서 우렁찬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알게 모르게 주변의 도움이 있었던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