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서 책을 내고 책 한 권이 두 권이 되고 또 걔네들끼리 새끼를 치고 그래서 네 권, 다섯 권이 되고 베서터 셀러(베스트셀러)가 되면 좋은 거 맞나요?
베서터 셀러 작가가 되면 유명인사처럼 여기저기 초빙돼서 강의도 하고, 강연도 하고, TV도 나오고, 라디오도 나오고, 그러면 좋은 거 맞는 거죠?
하지만 저는 평소 어버버버 말주변도 없고, 유명해져서 얼굴 알려지는 것도 싫고, 남 앞에서 강연하는 것도 싫은데. 그럼 글 쓸 필요 없는 거 아닌가요.
아, 물론 글을 쓰면서 자신을 알아가고, 돌아보고, 힐링하는 등 다양한 순기능도 있긴 하겠지만요.
근데 요새 주위를 보면 책을 쓰는 사람들은 대개 책 쓰는 것 한 가지만 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위해 인서타(인스타)도 하고, 유튜브도 하고, 쇼츠도 찍고, 아주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홍길동의 후예들이더란 말이죠. 책을 출간해도 마땅한 홍보 방법이 없으니 다방면으로 발을 담가 놓으면 나중에 좀 도움이 되긴 하겠습디다. (내 책아 미안.. 홍보 못하는 주인 잘못 만난 니 잘못도 있지 뭐. 어쩌겠니...ㅠ)
그래서 작가님 대다수의 궁극적 목표는 책으로 유명해지고 책 때문에 부수적인 방법으로 노후에도 먹고사는 것에 부족함이 없기를 바라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당연하게 느껴지고 말이죠. (그래서 대하소설의 대가이신 조정래 작가님은 아리랑에 태백산맥에 한강 등등 어마어마한 대작들을 남기셨는데 남부럽지 않게 현재 여유 있는 삶을 누리고 계신지도 궁금해지고요.)
옛날에 보면 얼굴 없는 가수였던 왁스가 활동할 시절. 왁스는 코빼기도 안 보이고 하지원이 무대에서 왁스인 척 생쑈를 한 적이 있었는데, 하지원 뒤에 숨어야 했던 왁스는 당시에 과연 행복했을까 싶고~ 물론 본인의 의지가 아니라 소속사에서 콘셉트를 그리 잡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또 사이버 가수 아담 뒤에 가려서 목소리만 냈던 실제 가수도 행복했는지 궁금하고~ 난 갑자기 엄마 보고 싶고~
헙!
역시 새벽을 향하는 밤시간에는 글 쓰면 안 되는 거였... 누가 유명 작가 시켜 주지도 않는데 혼자 또 김칫국을 사발째 드링킹을 하고 있었어요~ㅋ
여러분 잠이나 잡시다. 쓰잘데기 없는 고민 말고. ㅎㅎ
*혹시 저 때문에 새벽 알림이 울려 잠을 깨셨다면 죄송합니다. 밤 12시부터는 핸드폰을 무음 설정해 두시는 게 제일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