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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시아 Sep 01. 2023

내 글 구려병

금, 토, 일은 편한 글을 씁니다. (이건 핑계고)

글쓰기와 책과 활자와 늘 함께 하시는 브런치언 여러분.

요새 글 잘 써지십니까.

저는... 글을 쓰려고 폼을 잡기도 전에 백만 스물두 번은 더 고민하는 중입니다.


이 글을 써도 되나 말아야 하나.

내가 쓰려하는 이 글은 논리가 생뚱맞은 것은 아닌가.

이 글을 쓰면 악플이 달리는 것은 아닌가.

좋아요도 댓글도 달지 않고 쓱 훑고 가시는 분들이 있다는 건 내 글이 정말 구리다는 걸 입증하는 건 아닐까.

조회수 하나만 덜렁 추가하고 바람처럼 지나가시면서 '이것도 글이라고 쯧쯧. 내 대충 읽어는 드릴게.'하고 가시는 건 아닌가.

괜히 또 이런 주제로 써서 내가 내 살 파먹는 건 아닌가.

이거 저거 재다가 글을 안 쓰면 혹시 날 잊으시는 건 아닌가.

본인 글 독자님들 댓글에 대댓글도 안 달면서 지 글만 오지게 쓰네 욕하시는 건 아닐까.

쟤한텐 댓글 달면서 왜 내 글엔 댓글 안 달지, 왜 차별해? 하고 의아해하시는 건 아닐까.

자꾸 쓸데없는 고민만 하는 건 아닐까.

나는 역시 심각한 글보다 이렇게 가볍게 웃고 넘기는 글을 쓰는 게 나은 건 아닐까.

나 하나쯤은 가벼운 글 써도 괜찮은 건 아닐까.

그냥 내 마음 가는 대로 마구 쓰는 게 좋을까.

그럼 글쓰기 실력은 언제 늘까.


뭐 이런 생각들로 요새 발행을 머뭇거리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초보딱지 벗었다고 메인행도 안 시켜주는데... (초보 브런치언님들~ 열심히 글 쓰시면 기존 브런치언님들보다 메인 갈 확률이 8만 9천 프로 높습니다.)

어디 띄워주지 않으니 조회수도 코딱지만큼 나오는데

그마저도 요새 시스템을 바꾼 건지, 라이킷 수보다 조회수가 더 적게 나오는데

이것 참 이 상황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 건지

머리가 어질 하다 못해 아찔합니다.


글태기, 글럼프 이런 건 유명작가님들께만 오는 거 아니었나요.

아...

내 글 구려병 이거 어떻게 하면 나을 수 있나요...

환장헌다... 증말...


네? 이미 충분히 제 글 구리다구요?

병이 아니라 현실을 직시한 거라구요?

어흑.

미오 듁게써 증말~!

잘났어, 정말~ (고두심~)


고두심을 안다면 당신은 옛날 사람~!

에헤헤 (정신 줄 놨네요. 아하하하)




*이 와중에 그림 출처. 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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