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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루시아
Nov 20. 2023
주차한 차가 스스로 움직였다
어~~ 어어어!!!
나는 분명히 후진하여
주차라인
하얀
직사각형 안으로 차의 양 옆으로 간격도 적당하게 맞추어
멈추었는데!
이제 막
기어를 P에 두고
사이드 브레이크를
당기
려는 참인데
세상에!
차가
저 혼자
뒤로
뒤로
간다.
경사진 곳도 아닌 평지이고, 기어를 분명 파킹에 두었는데
그러니까 난
이 차가 뒤로 움직일 만한 아무 짓도 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오늘
사고가 나는구나.
오늘은 내 인생에서 사고가 예정되어 있는 날이로구나. 운명은 이미 사고로
향해 가는데 혹시나 운명을 거스를 다른 방법이 있을까 싶어
차 안
이곳저곳을
황급히 둘러
보지만 역시나 다른 방법이 있을 리가... 아찔한 마음만 배가 되었다.
영상 출처. 블로그 스마일:)
한데 찰나 같던 그 잠시동안 이상한 마음이 한가득이다.
내 발은 여전히
브레이크를 밟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브레이크가 고장이 나 말을 안 듣는 건가
!
그래서 차가 자꾸만 뒤로
뒤로
움직이는 건가.
이렇게 움직이다간 방지턱도 넘어 가만
서
있는
내
뒷 차까지 받을 판이다.
어어어
~
~!
완치된 줄 알았던
어지럼증까지 도져
막판엔
차가 빙그르르 도는
것도
같다.
어찌할 바를 몰라
어어
~
탄식에 가까운
소리만
내며
속수무책 주변만
바라보고 있는 중인데
바로 그때!
내 바로 왼쪽에 나란히
서서 주차되어
있던 차가
"
부앙~~
"
소리를 내며
내 앞을
부드럽게 코너링하며
달려 나갔다.
그렇다.
난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정차를 잘한 게 맞았고
,
브레이크도
아무
문제가
없었다.
그저 난
얌전하게
가만히 있었고 이동은 내
바로
옆 차가
한 거였다.
옆 차도 주차된 차이겠거니
나와 똑같은 상황이겠거니 믿고 있는데
믿었던 내 주변이 움직이면
주변의 움직임을 인지하지 못한 나는
그저 내가 움직이는 것으로 인지하게 되는 것이었다.
주변이 앞으로 나아가면 나는 뒤로 가는 것으로
느껴지고
주변이 날 돌아 나아가면 나는 혼자 빙그르르 도는 것으로 느껴지고.
주변의 움직임 때문에
놀라거나 당황할 필요가 없다.
내가 나를 믿는다면.
나 자신을 내가 믿지 않는다면
누가 날 믿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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