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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시아 Jan 05. 2024

"한 번쯤 이혼할 결심"-독이 될까 득이 될까


출처. 네이버 포토뉴스



"한 번쯤 이혼할 결심"이라는 TV 프로그램이 1월 초 방송될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은 시청자에게 독이 될까, 득이 될까. 


TV 프로그램 중 사람들의 주목을 끈 프로그램으로는 오은영의 "금쪽같은 내 새끼"를 빼놓을 수 없다. 지금도 유명세는 계속 이어지는 듯하다. 하지만 전국의 금쪽이에게 지침서 같은 가이드를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오은영에게 가해지는 질타는 어마어마하다. 

아이 낳는 것은 물론이고 결혼도 기피하는 마당에 육아의 고충과 고단함을 먼저 알려주니 더욱 출생률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며 이 모든 문제의 원인을 오은영이 잘못했다로 결론짓는 분위기다. 


우습지 않은가. 

물에 빠진 사람 구해줬더니 보따리 내놓으라는 것과 뭐가 다른가. 


육아에 도움이 되는 정책이나 대안의 부재로 개인이 나선 것이면 오히려 그의 공을 높이 사야 할 텐데 돌아가는 모양새가 어처구니가 없다.  


"한 번쯤 이혼할 결심"은 아직 이혼하지는 않았지만 위기에 놓인 부부가 가상으로 이혼을 접해 봄으로써 실제 이혼을 하게 되면 닥칠 여러 일들을 미리 체험해 보는 데 의미를 둔 프로그램으로 보인다. (2024년 1월 14일 방영 예정)



결혼, 이혼과 관련해서 이미 이전에 "우리 이혼했어요"라는 프로그램도 있긴 했지만 그것과는 성격이 좀 다르다. 이전의 프로그램은 이미 이혼한 부부의 재결합 가능성을 보는 것이었다면, 앞으로 방영할 "한 번쯤 이혼할 결심"은 아직 이혼하지 않은 부부의 가상 이혼 체험이라는 면에서 다른 접근 방식이다. 


인륜지대사인 결혼을 끝내는 것이므로 매우 고심하여 이혼을 결정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감정적으로 섣불리 이혼을 말하고 강행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 이혼만 그럴까. 모든 일을 감정적으로 행한 다음 되돌리지 못해 후회를 하는 사람들을 위해 만든 프로그램인 것 같다. '이혼해서 홀가분할 줄만 알았는데 후회되는 면이 있네요.'라는 것을 깨닫게 하기 위한 것일까. 그렇다면 좀 더 신중한 결정을 해야 한다는 교훈을 주는 것일 수 있겠다. (배우 황정음이 이혼 발표 전 부모님께 미리 알렸다가 이혼을 다시 생각해 보고 재결합하게 되었다는 기사도 이슈가 된 적이 있다.)




단, 이런 경우도 있다. 이혼을 망설였는데 가상으로라도 이혼을 했더니 속이 아주 시원하다는 커플. 왜 없겠나. 사람의 성향이 얼마나 제각각인데. 


이혼을 장려하는 프로그램이 아니길 바란다. 

가뜩이나 이혼도 많고, 출산도 하지 않아 가까운 미래에 대한민국의 소멸까지 우려하는 상황에 시청자들의 호기심만 자극하고, 단순히 시청률만을 올리기 위해 제작하는 프로그램이 아니었으면 한다.


불난 곳에 기름 붓는 꼴이 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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