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루시아 Apr 10. 2024

외계인이 이렇게 대하면 너는 좋겠니?

동물 학대

오늘은 또 무슨 일이 있었을까.

방구석에서 세상의 여러 일들을 접하기에는 인터넷만 한 게 없으니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뜻밖에 충격적인 영상을 마주하게 됐다.



https://youtu.be/Eo2zP6j1lXE?si=lX0S_z8Q4AJ2t6JU


세 명의 남성이 살아있는 뱀의 머리와 꼬리를 각각 잡고 줄을 돌리듯 돌리면 나머지 한 남성이 그 위를 껑충껑충 뛰는 영상이었다. 영상을 보니 눈이 절로 찌푸려졌다. 돌리면서 뱀의 몸은 비틀렸을 것이고 줄 넘듯 뛰는 남성이 뱀의 배에 걸려 넘어졌을 때 뱀의 배는 걷어차였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서는 매년 '압둘아지즈 낙타축제'가 열린다고 한다. 그중 어마어마한 상금이 걸린 '낙타미모경연대회'가 큰 주목을 받는다고 하는데 상금은 한화 776억 원이다. 로또 1등에 당첨되어도 33%의 세금을 떼고 10억 원 남짓 받는 것에 비하면 이 대회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치열한 경쟁이 이해가 안 가는 것도 아니다만, 그것을 감안하고도 경쟁은 상상을 초월한다. 낙타의 미모 기준은 큰 얼굴과 큰 코, 작은 귀, 긴 목과 긴 다리인데 기준은 꽤나 구체적이어서 다리 사이의 간격이 적당한지, 혹의 곡선은 아름다운지까지 체크한다. 혈액 검사와 X-ray 검사 등을 통해 건강까지 확인해야 입상할 수 있는 기준이 된다고.


미모의 기준은 큰 얼굴이라.


미스코리아 대회가 불현듯 떠오른다. 미스코리아 진은 오현경, 선은 고현정이었던 1989년 미스코리아 대회는 그야말로 피 튀기는 경쟁이었는데, 어린 나이에 봤음에도 불구하고 머리 스타일은 뇌리에 깊이 박혀있다. 얼굴과 몸매는 아름답기 그지없었지만 머리 스타일은 누가 봐도 사자였기 때문이었다. 사자도 울고 갈 그녀들의 부푼 머리는 그 당시엔 으레 당연한 것으로 넘겼지만 이제 와 다시 감상하노라면 입에서 자꾸 바람 빠지는 소리가 날 정도로 웃음이 터진다. 얼굴이 작아 보이게 하려고 머리를 부풀렸다고 하는데 아무리 봐도 우스꽝스럽다.


출처. I'm 블로그


이와 반대로 낙타미모경연대회에서는 큰 얼굴이 미의 기준이 되므로 1등 하겠다며 얼굴을 커 보이게 하기 위해 사육사들은 별의별 수를 다 쓴다. 심지어 낙타의 입술에 보톡스 시술을 하고 호르몬제를 사용해 근육을 강화하고, 필러를 주입해 신체 일부를 부풀리고 피부 주름까지 없앤다. (실제로 보톡스를 맞고 입술이 터진 낙타도 있어 논란이 있었다.)


776억 걸린 '낙타미모경연대회', 성형한 낙타 40마리 실격 처리 < 글로벌, 지금 < 글로벌, 지금 < 기사본문 - 뉴스펭귄 (newspenguin.com)


결국 성형시술을 받은 낙타 40여 마리는 실격 처리가 되었지만 보톡스와 필러는 낙타의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낙타의 장기도 손상시킨다.


낙타는 척박한 환경인 사막에서 유목민들의 발이 되어 주고 500kg의 짐을 운반하는 수레가 되어 주어 사막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동물이라고 한다. 또한 독이 있는 식물을 가려내는 능력도 있어서 과거에 사람들은 낙타가 식물을 먹는지 지켜보고 먹어도 되는 식물인지 여부를 판단했다고도 한다.



인간을 위해 동물이 존재하는 건 아닐 텐데, 

도대체 인간은 무슨 권한으로 그 모든 동물을 발아래 두고 온갖 횡포에 가까운 학대를 저지르는 것인지 같은 인간으로서 부끄럽기 그지없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