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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시아 Apr 13. 2024

루시아는 언제 남편하고 싸우나 혹시 기다리신 분?

네. 드디어 싸웠습니다. 와아~~~~~ 이거 맞나. 지금. ㅎㅎ


토요 근무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온 남편이 여러 개의 콤보를 저에게 날리자 저는 참지 못하고 버럭 소리를 지른 것이죠.


네. 저는 누누이 말씀드렸다시피 글은 이렇게 아무렇게나 잘도 쓰지만 말은 좀 어버버 병신처럼 말하는지라 말이 잘 안 나오면 제 분에 못 이겨 버럭 소리를 지르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럼 저는 도대체 왜 무엇 때문에 소리를 지른 걸까요?


1. 집에 오자마자 아내는 거들떠도 안 보고 아들을 찾았음.

2. 아들 산책 갔다 하니 애 외롭게 왜 혼자 내 보냈냐 함.

3. 딸이 놀다가 집에 들어온 걸 보고 아침은 먹고 나갔냐며 나를 아침도 안 차려주는 나쁜 엄마로 몰아붙임. 아침 빼먹지 않고 차려주었고 먹고 나갔음.

4. 남편님이 일하고 집에 왔는데 밥 빨리 안 차려준다고 조선시대 양반처럼 뭐라고 짜증냄. (배고프면 예민한 타입. 배 불뚝 나온 곰돌이 푸우가 참을성이 요만큼도 없음.)

5. 어젯밤 분명 냉동에 밥 얼려 놓은 것 있다고 얘기했는데 내 말은 귓등으로 듣고 밥이 없어서 빵 먹고 갔다고 대뜸 투덜댐.

6. 문은 왜 꼭꼭 닫아놓고 있냐고 잔소리함. 방금 전까지 계속 열어 환기시켰다가 30분 전에 닫은 것임.

7. 원고 쓰는 거 조금 투정 부렸더니 그거 얼마 번다고 골머리 아프게 쓰고 있냐, 당장 관두라며 글 쓰는 나의 일을 폄하함. (그냥 좀, 힘들겠다 한마디만 하고 말면 안 되나? 누가 해결책을 달래? 공감만 해주면 된다니깐.)

8. 화장실만 들어가면 1시간씩 함흥차사인 딸내미에게 한 번만 더 핸드폰 들고 화장실 들어가면 벌금 내야 한다 했더니, 자초지종도 모르고 왜 딸내미한테 삥을 뜯냐고 함. (화장실 때문에 실랑이를 한 날이 100 날쯤 되어 결단 내린 거였음.)



기타 등등 있지만

지금 맥주 500 cc 먹고 헤롱거려 나머지 것은 생각이 잘 안 남.


원래 맥주 350 cc 도 신랑이랑 둘이 나눠 먹는데 지금 맥주 500 짜리를 컵이랑 몰래 갖고 들어와 컴퓨터 방에서 문 잠그고 혼자 마셨더니 아주 얼굴이 빨개지고 몸이 후끈 달아오르고 술이 알큰하게 취했음.


이런 쉬래기같은 글은 쓰지 말자 내가 나와 약속했는데

술 마시니까 이런 푸념은 꼭 해줘야 한다고 이성적인 나보다 감정적인 내가 튀어나와 나도 모르게 지혼자 손가락으로 자판을 두들기고 있음.


아... 구독자 떨어져 나가는 소리 들린다.

가지 마세요. 제발. 다음 글은 정상적인 글 쓸게요. ㅠ.ㅠ




아... 또 또 주기적으로 횡설수설하는 그 시기가 온 건가.

어쨌든 이렇게 남편 흉을 보니 속이 좀 시원해진다.  



https://youtube.com/shorts/NQAAwiR0rL4?si=A_McEVLwckBXl-UC


쇼츠 댓글에


=> 보통 오렌지로 틀어막은 다음 청테이프까지 붙이지 않나요? 아직 신혼이신가 봐요..

(결혼 12년 차 시각) <=


라는 매우 공감 가는 내용이 있던데

오렌지 어제 사놓은 거 있겠다, 청테이프나 조용히 하나 꺼내러 가야겠다.


나는 결혼 15년 차니까 끼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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