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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이런 것까지
글의 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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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아
Sep 17. 2024
시소 정가운데 서서
일필휘지 휘갈기고 싶지만
가운데가 정확히 어느 지점인지 쉬이
알기 어렵다
나의 글이 갖는 가난함 혹은 부유함은
정확히 어디쯤인지 알 수가 없으니
무엇 하나 써 내려가기
자꾸만 저어되어
쓰다
지우고
쓰다 구기고
허나
내가 치밀하게 계산하여
치우치지 않도록
정가운데 지점을 찾아낸다 한들
위에서 나를 내려다보는 사람
아래에서 나를 우러러보는 사람은
반드시 있을 터
과연
나와 쌍생아처럼 똑같은 처지의 사람을 찾을 수가 있기는
할까
그러니 그저
이리저리 돌아보지 말고
내가 쓰던 대로
늘 그래 왔던 대로
나의 이야기를
써내려 갈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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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
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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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아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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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살게 하는
저자
정신없고 바쁜 인생에 감동, 웃음을 잠시라도 느끼시면 어떨까 하는 저의 작은 바람입니다. 살아보니(?) 근심 없이 그저 웃고 속 편한 것이 제일입니다!!^^ 인생 뭐 있나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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